'차이나크리스탈 IPO 재도전' 회계문제 극복하나 공모가 낮춰 가격매력 업그레이드…회계감사·정보접근권 제한적
임정수 기자공개 2016-01-12 17:19:0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해 다시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를 충분히 모으지 못해 상장을 한 차례 연기했다. 기관 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공모가를 대폭 낮췄지만 중국 기업 회계 투명성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수요예측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차이나크리스탈은 오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모가를 낮춘 뒤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은 0.31대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크리스탈은 공모가 밴드를 기존의 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낮췄다. 공모가 밴드의 폭도 900원에서 1300원으로 넓어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다양한 가격대에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발행주식 수도 1300만주에서 930만주로 줄였다. 공모 규모도 전체의 20%에서 15%로 감소했다. 총 공모규모는 270억~391억원이다. 공모가 눈높이와 공모 규모를 동시에낮추면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계 정보의 투명성 문제 때문에 여전히 수요예측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는 경우에라도 해외 감사법인의 감사를 받지 못한다.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회계법인이 감사를 직접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차이나크리스탈의 경우에도 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감사는 중국 회계법인인 RSM차이나가 실시했다. 국내 외부감사 법인으로 지정돼 있는 신한회계법인은 RSM차이나가 실시한 회계감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감독하고 확인하는 일종의 감리 역할을 맡았다.
상장 이후 회계감사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외감법인이 간접적으로 감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회계 정보에 대한 투명성 관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주주의 회계정보 열람권한도 제한돼 있다. 중국은 회사 주주가 자회사 회계장부에 대한 열람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차이나크리스탈 자회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주주는 차이나크리스탈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할 수 있지만 계열사 정보까지 요구하기는 어렵다.
차이나크리스탈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할 수 있지만 회사가 거부할 경우 중국 법원에서 소송을 해야 열람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같은 회계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차이나크리스탈이 중국 기업 회계 투명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마했다.
차이나크리스탈이 무사히 증시에 입성할 경우 지난 2011년 완리인터내셔널(2011년6월 13일)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중국 기업의 상장이 이뤄지는 것이다.
차이나크리스탈은 합성 운모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다. 합성운모를 플레이크, 파우더, 테이프 등의 제품으로 제조해 바스프, 머크 등 글로벌 화학 업체와 시세이도 등 유명 화장품 기업에 납품한다. 합서 운모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선 케이블 등 다양한 분야에 상요된다.
차이나크리스탈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액은 573억 원으로 2013년 460억 원에서 25% 가량 증가했다. 2015년 3분기까지 매출이 45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2년 108억 원에서 2013년 201억 원으로 100% 가량 증가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2015년 3분기까지 순이익은 170억 원으로 연 환산으로 226억 원 수준이다.
올해 연면적 8만㎡ 규모의 신공장이 올해 중순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기존 연간 1만 5000톤 규모에서 3만 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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