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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크리스탈 상장철회, 후발 中기업에 불똥 연내 상장 中기업 전무할 듯

배지원 기자공개 2015-11-26 11:13:3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중국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던 차이나크리스탈이 기관투자가들의 외면 속에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중국기업들의 상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거래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당초 올해 안에 최소 5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상장시키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한 곳도 상장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수요예측 참패…중국기업 국내상장 올해도 '전무'

지난 17~18일 합성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탈은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들어온 기관투자가는 100곳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앞서 제시한 희망공모가 3600~4500원 선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도 사실상 중국기업 상장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거래소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중국기업은 차이나크리스탈, 헝성그룹, 로스웰전기, 하이촨약업 등 총 4곳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계획보다 심사가 지연되거나 자진 상장 철회하면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헝성그룹은 11월 중 예비심사 결과를 받아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심사기한일인 65영업일을 넘기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4분기를 포함한 감사보고서로 다시 심사를 받겠다고 밝혀 최소 3월은 돼야 예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성그룹의 자회사 중에는 지분관계가 아닌 계약통제(VIE)방식으로 연결된 기업이 포함됐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국내에서는 계약통제방식을 통한 상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로스웰전기는 이달 초 상장심사 신청을 철회했다. 심사과정에서 지적받은 서류를 보충해서 내년에 다시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 사전협의를 마치고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었던 하이촨약업은 현재 유진투자증권과 다시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유일하게 심사과정에서 문제없이 상장 승인을 받은 차이나크리스탈마저 공모과정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자 중국기업이 국내증시에 입성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차이나크리스탈 상장 중단 때문에 다른 중국업체도 시장에 나서기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며 "중국기업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 중국기업 디스카운트 감안한 상장 준비 필요

중국기업의 상장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소가 연내 해외기업 상장을 목표로 애초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장을 시도한 중국기업은 단 4건에 불과했지만 변수는 셀 수없이 많았다. 일반 국내기업보다도 더욱 신중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비과정이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주관사가 요구하는 서류를 충실하게 제출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알려졌다. 최대 매출 규모를 자랑하던 패션아츠의 경우, 감사 결과 분식회계가 드러나 상장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심사를 받아도 거래소가 퇴짜를 놓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준비가 미흡했던 셈이다.

중국 기업이라는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투자자를 위한 IR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이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지난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약 한 달 후인 11월 3~4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라 수요예측 일정을 2주 뒤로 연기했다.

차이나크리스탈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한 기관투자가는 "IR자리에서 매출이나 사업계획보다도 중국기업이 가진 리스크로부터 어떻게 투자자를 보호할지, 배당은 얼마나 하는지 궁금했지만 설명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면에서도 중국기업 디스카운트가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는 "내년 초 공모주 시장이 지금보다 우호적일 때 재도전한다고 하지만 시장분위기만 탓해서는 그 때도 투심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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