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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절실한 두산, 백스톱으로 KAI매각 주가 하락 감안 일정 서두른 듯...CS, 미매각 인수 여부 불확실

민경문 기자공개 2016-01-12 17:19:3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와 백스톱(매각 후 잔여지분)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오버행 이슈로 블록딜 실패 우려가 높았던데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했던 만큼 백스톱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1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가 KAI 보유 지분 4.99%(약 487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현금 마련이다. 총 매각가격은 3046억 원으로 주당 매각액은 약 6만 2500원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단독으로 맡았다. 할인율은 8일 종가 대비 8%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두산의 블록딜은 일정 부분 시장에서 예상된 거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주 한화테크윈의 KAI지분 블록딜 이후 KAI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더 이상 기다렸다가는 평가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까지 KAI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블록딜 시점을 늦추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CS에 백스톱 조항까지 삽입했을 정도로 거래 성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지난주 JP모간과 진행했던 한화테크윈의 KAI 블록딜이 백스톱 없이 진행했다가 당초 목표액을 전량 처분하는데 실패한 것과도 무관치 않았다. ㈜두산 블록딜 이후 미매각 지분이 발생해 CS가 해당 물량을 떠안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계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상 최상위에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현금 확보가 절실했을 것"이라며 "8%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을 고려할 때 만약 백스톱이 없었으면 거래 성사를 장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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