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솔리더스, 1500억 헬스케어펀드 펀딩 완료 이달 말 결성총회 개최…내달부터 투자 '스타트'
양정우 기자공개 2016-01-18 08:55:5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1500억 원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가장 큰 난관을 넘어섰다. 결성 시한을 한 차례 연기하는 고비를 넘긴 끝에 펀드레이징 작업을 성사시켰다.1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와 솔리더스는 이달 들어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출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공동 운용에 나서는 두 회사는 오는 25일 펀드 조성을 위한 결성총회를 개최한다.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규모는 1500억 원.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 중이거나, 과거 운용했던 벤처조합을 통틀어 단연 최대 규모에 속한다. 100억 원 규모의 펀드도 즐비한 상황이기에 업계의 의문은 일단 펀드레이징이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출자 구조는 운용사인 KB인베스트와 솔리더스에 부담이 될 공산이 컸다. 앵커 출자자인 한국벤처투자의 출자 비중이 상당히 낮은 수준인 까닭이다. 한국벤처투자가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펀드에 지원하는 출자금은 300억 원에 불과하다. 결국 두 운용사가 민간 자금으로 1200억 원을 끌어와야 했다.
예년 사례와 비교해도 운용사를 짓눌렀던 부담의 크기가 짐작된다. 이번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사실 복지부가 내놓은 해외진출 지원 시리즈의 '3호'격이다. 앞서 국내 제약·의료업체의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펀드를 두 차례나 내놨다. 과거에는 복지부 예산뿐 아니라 옛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와 한국수출입은행의 자금을 사전에 포섭해 운용사의 펀딩 부담을 덜어줬었다.
이번 펀드레이징 작업에선 KB금융그룹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KB인베스트를 포함해 그룹 계열에서만 65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 운용사인 솔리더스의 펀딩 실적도 이에 못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수개월 동안 회사 임직원이 전사적으로 출자금 모집에만 매달렸다.
펀드레이징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몇몇 예비 출자자의 자금조달 스케줄이 꼬이면서 결성 시한을 연기해야 하는 위기도 겪었다. 앵커 출자자인 한국벤처투자의 승낙이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 두 운용사의 공조를 통해 결국 납득할 수 있는 사유로 인정을 받았다.
KB인베스트와 솔리더스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주목적 투자처는 의료시스템과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등이다. 최근 투자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는 만큼 향후 투자 실적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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