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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동남아 시장 진출 가속화 미얀마 캐피탈사 인수 검토···필리핀 저축銀 승인 눈앞

윤동희 기자공개 2016-01-27 09:44:3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현지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미얀마에서 현지 캐피탈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미얀마는 우리은행이 비은행 부문의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11월 소액대출회사 우리마이크로파이낸스가 미얀마 지점을 열기도 했다.

미얀마는 국내 은행들이 은행 지점설립을 시도하다 고배를 마신 지역이다.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민, 신한, 하나, 기업, 산업, 수출입, 부산은행 등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은행을 대상으로 지점개설 허가 신청을 받았지만 신한, 국민, 기업은행 등은 모두 탈락했다.

최근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은행으로부터 다시 지점설립 신청을 받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지점설립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아직 은행 지점설립에 따른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지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수백 억 원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이중 절반 가량은 보증형태로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며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비은행 권역으로 진출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소액대출과 캐피탈 사업 등으로 기반을 다진 후 사업여건이 나아지면 은행업 진출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거래계약을 체결한 필리핀 저축은행 WDB(Wealth Development Bank) 인수 건도 조만간 인가 작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WDB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중앙은행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WDB는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두고 있고 자산규모는 1.5억 달러, 점포는 16개, 직원은 약 300명이다. 금융그룹계열사가 아닌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인 중형 저축은행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의 약 51% 가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첫 해외진출 사례다.

우리은행은 미얀마와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을 주력 진출 지역으로 설정했다. 2014년 말 계열사로 편입된 인도네시아의 소다라은행의 성공적인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크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다라은행은 영업수익이 2014년 2987만 달러에서 지난해 9월 기준 4980만 달러까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 글로벌 네트워크 300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개점으로 네트워크 수 200개를 달성했고 두 달 새 지점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205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면 1분기 중 네트워크 수는 23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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