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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M&A]현대상선에 유입될 현금은 얼마?1조 원에 팔더라도 주식담보대출금 4200억 원 제외해야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1 06:20: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내놓은 2차 자구안의 핵심 카드인 현대증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매매대금보다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이 이미 자금 융통을 위해 담보로 제공된 까닭이다.

현대그룹이 2일 내놓은 이른바 '고강도 추가 자구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단연 현대증권 매각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자구 효과가 발생될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대그룹 안팎의 기류를 살펴볼 때 내심 1조 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과 금융 자회사 2곳(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의 패키지 매각이 현대그룹의 뜻대로 성사된다면 금액적 측면으로는 현대그룹이 그간 내놓은 자구안을 통틀어 가장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만약 현대증권 패키지가 1조 원에 매각된다면, 매매 대금 규모 자체는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 매각(9700억 원)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6000억 원)을 능가한다.

하지만 현대증권 매각 규모가 1조 원이라고 해도 이 금액이 전량 현대상선의 몫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융통한 자금이 4000억 원이 넘는 까닭이다. 따라서 현대증권이 1조 원에 팔린다고 해도 주식 담보대출 원리금을 제하고 나면 실제로 현대상선에 유입되는 금액은 6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4%의 장부가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935억 원이었다. 당시에 비해 현재 현대증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의 장부가는 이에 턱없이 못 미칠 전망이다.

2일 종가(주당 5610원)를 기준으로 한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2977억 원이다. 물론 해당 지분을 보유하면 현대증권이 보유한 자기주식 7.09%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4000억 원까지 평가액을 늘려잡을 수도 있다.

현대상선은 이들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약 4200억 원을 융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19.8%의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총 3900억 원을 빌렸다. 올해 1월 말에는 잔여 지분(2.6%)을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에 제공하고 327억 원을 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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