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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 가능성 점증‥금융권 거물들 거론 장명기 전 부행장 참여설‥"현실성 떨어져 고사"

김일문 기자공개 2016-01-22 08:55:2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증권 재매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옛 금융권 거물들을 통한 인수 타진 움직임이 시장에서 포착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국내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 인수를 노리고 있는 원매자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 펀드가 국내 금융권 인사들과 힘을 합쳐 현대증권 인수를 타진 중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소문의 중심에 선 금융권 옛 거물은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 장명기 전 수석부행장은 산업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해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옷을 갈아입은 이후 2003년 외환은행 부행장에 올랐고, 2011년까지 수석 부행장을 역임한 정통 뱅커다.

금융계에서는 장 전 부행장이 홍콩계 사모펀드와 함께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 중이며, 구조 설계에 착수해 금융권 인사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장 전 부행장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장 전 부행장은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부터 홍콩계 사모펀드와 함께 현대증권 인수에 힘을 보탤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성사 가능성도 희박해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증권 인수에 동참하겠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이 높은 원매자가 산업은행 출신이자 금융권 고위 간부였던 장 전 부행장의 인맥 등을 활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도 현대증권 인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국내 금융권에서 아직 유명인사로 통하는 이들을 끌어들여 현대증권 인수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는 원매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 재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우선 대우증권 매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현대그룹이 내부적으로 현대증권 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증권 재매각이 시장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우증권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산업은행이나 현대그룹 모두 현대증권 매각 카드를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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