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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포인트는 매출 유지·동반 부실 방지 등 부각, 주요 협상자 선정

박창현 기자공개 2016-02-04 08:13:3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승부수를 띄우면서 실행 성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선료 인하 협상 진행에 걸림돌이 많지만 비용 조정이 선주와 용선사 모두에게 이익이 된는 점을 부각시켜 설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내부적으로 주요 협상 선주 리스트를 선정해두고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구상 중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했다. 보유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채권단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익성 개선 방안도 내놨다. 용선료 인하가 그것이다.

용선료 인하는 사실상 현대상선이 내놓을 수 있는 최후의 카드다. 용선료 인하를 위해서는 선주와의 용선 계약에 손을 대야 한다.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소지가 크다. 여기에 대외 신인도 하락과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탈퇴 압박 등 후폭풍도 우려된다. 이 때문에 용선료 인하가 단기적으로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고립을 자초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란 지적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용선료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할 만큼 현대상선이 처한 상황은 급박하다. 용선료 인하가 궁극적으로 기업 생존과 연관된 사안인 만큼 현대상선은 최대한 많은 선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회생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크게 △불황기 물량 유지와 △장기 거래선 확보 이점 △동반 부실 예방 효과 논리로 선주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컨테이너 해운 업황은 바닥을 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은 줄어든 반면, 호황기 때 발주한 선박들이 쏟아지면서 운임이 크게 낮아졌다. 실제 컨테이너선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들어 TEU(20피트 컨테이너선 규모)당 45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SCFI는 1000달러가 넘었다. 1년 새 운임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해운업 장기 침체 국면에서 선주들도 현대상선 좌초시 잃을 게 많다. 당장 물동량 감소로 현대상선을 대체할 고객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용선 선박은 대부분 반선된다. 선주들은 다시 이 선박을 빌려쓸 해운업체들을 찾아야 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설사 새로운 용선사를 찾더라도 용선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 결국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낮춘 후 장기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선주 측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내부적으로 용선 선박에 대한 계약 내용을 면면히 검토해 중점 협상 대상자들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인하료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대규모 용선료 인하 요청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선주들의 반응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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