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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A급 오버부킹 흐름 이어갈까 6조 CAPEX투자로 차별화 시도…우량 재무구조 유지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6-02-05 10:07: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 안정적)가 2015년 11월 이후 3개월만에 또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015년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데다 최근 AA급 우량채들이 연이어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어 투자수요를 모집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업황 변동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후발주자 추격, 수요 감소…'사상 최대 실적' 계속될까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공모채를 발행해 약 4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5월 4000억 원 규모의 기존 SK하이닉스 211회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5조 3361억 원, 당기순이익은 4조 32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3.1% 증가했다. 3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4분기 영업이익이 9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감소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도체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 후발 주자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하향조정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2016년 내에 쉽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도 회사가 2015년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신규 경쟁업체들이 쏟아져나오는 시기는 지나간 것 같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탑티어 업체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한다면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AA급 우수한 재무구조…연초 우량채 투자수요 '호재'

SK하이닉스는 2016년에도 6조원이 넘는 CAPEX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 연간 EBITDA가 9조 2820억 원, 2014년에도 8조 5480억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지출이다. 201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8.7%로 전년(42.6%) 대비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도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2015년 5월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등급 상향은 실적 뿐 아니라 업황 전반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며 "반도체산업 실적 부침이 큰 것은 맞지만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향후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이같은 불확실성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2015년 3분기에 이뤄진 자사주 매입으로 7536억 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사주매입, 또 향후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방침 등은 회사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 재원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달가운 요소는 아니다"며 "다만 이같은 지출은 회사의 보유 현금 규모를 감안하면 재무구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집행 수요가 풍부한 상황을 감안할 때 목표 발행 규모를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에 수요예측에 나섰던 LG유플러스(AA), 현대제철(AA), 롯데하이마트(AA-) 등 AA급 기관들의 경우 모두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증액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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