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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금융생태계 조성 서둘러야" 거래소 등 자본시장서 분산장부기술 도입 물결 일어

김나영 기자공개 2016-02-04 14:56:4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이 아날로그 머니에서 디지털 머니로 넘어가면서 블록체인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전자금융생태계(Digital Financial Infrastructure, DFI)를 조성하고 육성해야 한다."

인호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서강대링크사업단과 한국핀테크포럼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동주최한 '블록체인의 현황과 자본시장에의 활용 세미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분산장부 기술의 하나로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 기록, 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 거래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자화폐, 해외송금 등 은행관련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주식, 파생상품, 채권발행 및 유통, 청산결제 등 자본시장에도 적용 가능하다.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은 공증 없이 거래가 가능하고 해킹에도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금융거래 내용이 암호화 된 블록마다 저장된다. 이 블록들은 하나의 중앙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한 개별 컴퓨터들에 분산 저장된다. 블록체인에 참여한 모든 컴퓨터가 동일한 장부를 갖게 되면서 전체 컴퓨터에 침입하지 않는 이상 조작도 불가능해진다. 공개 소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IT구축비용과 수수료, 보안투자비, 데이터백업비 등이 절감된다.

단점은 아직까지 미완성 기술로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원하는 대로 구조를 짜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 금융전산시스템은 중앙집중식, 즉 전용선과 폐쇄망(closed network)의 운영을 통해 보안을 확보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분산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재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는 기존 시스템 변경에 따른 시간 및 비용의 이슈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관련 기업에서 일괄적으로 집행하기가 힘들 수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움직임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최근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코멘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금융플랫폼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룡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나스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장외주식 거래소를 론칭해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블록체인이 적용된 인터넷 공모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오버스탁에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장 대표적인 전자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비트코인은 국경의 제약에서 벗어나 재화로 교환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로 2015년 총 거래량 5700억 원으로 해마다 두 배 이상 급격히 성장 중"이라며 "비트코인의 기초가 되는 블록체인은 해킹, 변조, 조작이 불가능한 강력한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로 대세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금융리더십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일단 거래소에서 블록체인 활용분야를 발굴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 및 기업을 비롯해 해외거래소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 상무에 따르면 거래소는 블록체인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국내외 사례조사와 기술검토 등에 나선다. 거래소의 연간 정보기술(IT) 비용은 1000억 원으로 보안에 쓰이는 것은 약 90억 원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이 같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상무는 "거래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매매체결 시 다른 거래소와 교차거래가 가능해지고 청산결제에도 시간과 비용이 감소하면서 당일 결제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이점이 많다"면서 "이미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통화와 파생상품 및 장외주식 거래가 도입된 만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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