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M&A 엑시트 방안, 현실성 있나 케이프인베스트 '5년 내 재매각' 제안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5 10:47:5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투자증권 인수 펀드 출자를 검토 중인 기관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의 현실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3~5년 뒤 인수합병(M&A)을 통해 LIG투자증권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상 쉽지는 않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현재 LIG투자증권 인수 펀드 출자자 모집에 한창이다. 이미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앵커 LP(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자)로 나서 1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나머지 200억 원 가량을 모아야 한다. 출자자 후보로 거론되는 곳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인수 펀드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 연환산(IRR) 기준 6% 안팎의 수익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P들에게 사모펀드(PEF) 보장수익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중위험 중수익에 해당하는 투자 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엑시트 방안으로는 3~5년 뒤 경영권 매각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LIG투자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치고는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또 리테일 영업 지점 대부분을 폐쇄한 상황이라 비용 구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향후 LIG투자증권을 매물로 내놓을 때 이같은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회수 시점인 3~5년 뒤다. 우선 이 시기 증권 업황이 어떨지가 안갯속이다. LIG투자증권은 리테일 영업 없이 기업금융 등에 '올인'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제시하는 실적 목표치가 회수 시점에 달성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안그래도 쉽지 않은 증권사 M&A를 재차 시도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이뤄질 매각 시도에서 실제 인수 의지와 능력을 동시에 갖춘 후보를 골라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서다. 당장 케이프인베스트먼트만 해도 세 차례에 걸쳐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시도하며 상당한 홍역을 치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괜찮은 증권사들은 제각각 주인을 찾아 갔고,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들은 썩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이런 마당에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5년 내에 LIG투자증권을 괜찮은 회사로 만들어 제값 받고 되팔겠다는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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