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이사회 변경, 생색내기 되나 9개중 4개 의석 개방···"중소형사 여전히 소외" 지적
윤 동 기자공개 2016-02-16 12:32:3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협회가 이사회 구성을 변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형 보험사만 차지하고 있던 이사회 의석을 중소형 보험사에도 제공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 구성을 변경한 이후에도 대형사의 의석이 더 많아 사실상 중소형사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구분하지 않는 다른 금융권역 협회와 확연히 구분되는 생보협회의 이사회 구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협회는 이사회 구성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정기검사를 통해 대형사 위주의 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생보협회가 변경에 나선 것이다. 그 동안 생보협회는 협회비를 많이 내는 9개 대형사에만 이사회 의석을 제공했다.
생보협회는 분담금 부담 상위 5개사의 의석은 그대로 두고 하위 4개사의 자리를 외국계와 중소형 보험사에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생보협회 이사회의 변화 자체는 긍정적이나 변화 이후에도 대형사의 의석 수가 중소형사 보다 많아 대형사의 입김에 휘둘릴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생보협회는 변화 후에도 다른 금융권 협회에 비해 여전히 대형사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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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의 경우 이사회 6석 중 대형 5개사가 3자리를 차지하나, 6위 이하 중소형사도 3자리를 가져가게 돼 영향력이 동일하다.
은행연합회는 주요 시중은행 9곳에 모두 이사회 의석을 주고 있어 규모에 따라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 지방은행은 자리가 1석에 불과하나 은행법이나 규제 상으로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중은행 중심으로 협회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투자협회는 협회비 분담 등 일체의 조건 없이 총회에서 이사회 참여 회사를 선출한다. 이사회 구성 멤버(1자리 공석) 중 삼성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1위 다툼을 하고 있어 예외이나 한국투자증권(자산 기준 업계 4위), 키움증권(19위)은 대형사라는 이유로 이사회 의석을 얻지 않았다.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이 변경되더라도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더 많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의석 수가 절반씩 되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도 "협회 분담금이 많이 내는 회사에 이사회 자리를 주는 것은 보험업권만의 방식"이라며 "다른 금융권에 비해 중소형사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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