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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재무 악화 'AA'급 방어 가능할까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 원자재개발 수익성 회복 불투명

정아람 기자공개 2016-02-17 11:13: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6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는 AA급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년째 원자재·석유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주력 사업인 자원개발 부문에서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4분기에만 237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론상으로는 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드렸다.

그러나 사업구조상 추가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해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주력 사업 분야 업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AA급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사들은 2015년도 실적이 최종 집계되는 대로 이르면 4월 전후에 등급 평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원자재 개발 수익성 급락…등급 하향 트리거 이미 충족

LG상사(AA-)가 이달 발표한 201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한해 217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자원개발 부문에서 석유·원자재 관련 해외법인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계속되며 회사는 4분기에만 237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AA-'로 등급이 상향조정될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원자재(석탄, 석유), 산업재(석유화학, 철강, 플랜트) 등으로 다각화해 있어 실적 변동 대처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LG, GS 등 범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관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는 점 역시 이익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2년 하반기부터 원자재가격 하락이 계속된 데다 2014년부터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며 사업 환경이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현재 발표된 2015년 잠정영업실적은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요건으로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배당금수입) 지표가 6배를 초과할 경우, NICE신용평가는 △총차입금/EBITDA지표가 8.0배를 초과할 경우를 각각 제시했다.

◇사업다각화 효과 '아직'…4월 전후 등급평정 이뤄질 듯

LG상사는 지난 수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 범한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당진탱크터미널 인수합병 효과로 2015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3조 2245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원개발사업 수익성 부진을 사업 다각화로 보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자원개발 분야에서의 손실 규모가 워낙 큰데다 아직은 인수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원자재·자원개발 분야에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원자재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2013년을 전후로 신규 광구 개발을 축소한 점, 대부분 사업장이 기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상업생산 단계에 접어든 점을 감안할 때 자원개발 분야에서 추가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업계는 정기평가 시즌인 5월 이전에 LG상사의 등급 재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NICE신용평가는 이달 2015년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LG상사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물류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지, 물류사업 수익성이 자원개발사업 분야의 손실 규모를 어느정도 보완해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며 "자원개발 분양에서도 일부 소규모 광구 등 아직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 현황을 추가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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