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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태전 힐스테이트' 분양 늘어지는 사연 중도금 대출심사 강화 영향, 주변 공급과잉 악재 겹쳐

김지성 기자공개 2016-02-19 08:25:2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 아파트 공급 일정을 연기했다. 중도금 대출 심사 강화로 분양성이 악화된 데다 인허가 지연 등이 겹치면서 차질이 불거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태전7지구에 1100가구를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분양 일정을 오는 3월에서 5월로 미뤘다. 지난해 5월 태전5·6지구에서 1차 분양에 나선데 이어 2차로 공급을 준비한 물량이다.

태전7지구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시공과 연대보증 등 자금 조달을 맡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4년 12월 사업승인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분양 준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PF 대출 유동화를 단행했다. 특수목적법인 태전힐스테이트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해 시행사 태전건설에 1434억 원대 자금을 대출했다. 현대건설이 연대보증을 섰다.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앞서 분양한 단지 모두 높은 계약률을 보이면서 태전7지구 힐스테이트 분양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5월 공급된 태전5·6지구 힐스테이트(3146가구)는 12월 말 기준 96% 계약률을 달성했다

지역 수요를 기반으로 경쟁사가 공급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난해 5월 인접 단지인 태전4지구에 공급된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의 경우 분양을 조기에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양호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분양 일정을 늦춘 것은 지난해 말부터 주택시장 침체가 드리운 탓으로 보인다. 집단대출 규제 움직임에 따른 시중 은행들의 중도금 대출 심사 강화는 분양률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건설사들이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2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약 1% 올라 공사기간 동안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비용 측면에서 큰 부담은 아니지만 소비자들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건설사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이번 분양 일정 차질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심사 강화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HUG는 경기도 광주를 전국 미분양 우려가 큰 23곳 중 1곳으로 지정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여건 악화와 맞물려 전략적 차원에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며 "공급이 몰리면서 인허가 지연 가능성이 크고, 총선 이후시기를 잡는 게 마케팅 측면에서 이롭다는 의견이 제기돼 시기를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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