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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경력 계리사 쟁탈전 '치열' 보험 상품 자율화·IFRS4 2단계 도입 때문

윤 동 기자공개 2016-02-23 09:56:1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의 경력 계리사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부터 보험 상품 자율화가 시행돼 상품의 요율을 담당하는 계리사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2020년으로 다가온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경험 많은 계리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 계리사 쟁탈전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은 국내 금융회사에서 3년 이상 상품개발, 계리 등의 업무를 맡은 경력 계리사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말 경력 계리사 4명을 신규 채용했다.

현대해상 외에도 많은 보험사가 경력 계리사 스카우트를 위해 물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회계법인과 보험관련 컨설팅 회사도 전문 계리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력 계리사의 몸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력 계리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보험 상품 규제 완화와 IFRS4 2단계 도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0년까지 IFRS4 2단계 시스템을 도입하면 보험부채 평가 방식이 기존의 원가 평가 방식에서 시가 평가 방식으로 전면 개편된다. 판매한 보험 상품에 대한 평가가 수시로 산출·검증 돼야하기 때문에 계리인력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감독 당국의 보험사 상품 개발 자율화가 불을 지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보험상품의 사전 신고 의무를 폐지하고 표준이율 등 보험 상품의 가격 규제를 전면 철폐하는 '보험업 갱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사들은 지금까지 감독 당국이 정한 표준이율이나 공시이율을 토대로 '붕어빵식' 신상품을 찍어냈으나 규제 개혁 이후 차제적으로 상품 개발 및 가격 산출에 나서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계리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으로 보인다"며 "타사 계리사를 데리고 오는 것은 물론 현재 보유한 계리사도 뺏기지 않으려는 작전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도 "대형 보험사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계리사를 찾고 있다"며 "보험사에서 은퇴를 앞둔 인력도 수시로 채용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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