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무너진 미래에셋생명, 주주가치 제고 '미미' 공모가 눈높이 낮춰지만 주가 부진 지속...주가 부양 카드 없어
이길용 기자공개 2016-02-25 09:29: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상장 이후 맥 없이 빠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액면가인 5000원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더니 4000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례없는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역마진 수익 구조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생명은 마땅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속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배당을 자제할 필요가 있는데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비율로 배당을 실시하다보니 보통주 주주들에게는 돌아가는 배당금이 적다. 2월부터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 상장 이후 주가 지속적 하락, 액면가 미만...공모가 회복 요원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했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 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든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당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밴드 하단인 82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주관사들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상장시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반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래에셋생명은 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7500원을 공모가로 결정했다.
문제는 가격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종가 기준으로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없다. 2016년부터는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주가는 4200원으로 마감했다.
초저금리가 이어져 생명보험사들의 수익 구조가 역마진으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은 생명보험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장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를 넘지 않는다. 이들 역시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런 부정적 투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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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 확충 필요, 배당 제약...마땅한 주가 부양책이 없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최종안이 2020년 도입될 경우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IFRS4 2단계에서는 보험부채를 장부가치가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해야 한다. 이럴 경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추진했다. 미래에셋파트너스2호가 구주매출한 물량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상장으로 미래에셋생명에 유입된 자금은 공모가 기준으로 3000억 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후에도 2020년까지 자본 확충을 위해 순이익을 최대한 내부 유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럴 경우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선주의 존재도 배당을 제약하는 요소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 전환우선주(CPS) 3000억 원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억 원을 오릭스LTI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KB자산운용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이들에게 연간 배당수익률 5%를 보장해줬다. 상장 전 재무적투자자(FI)가 하나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으로 바뀌었지만 배당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해 잠정 집계한 순이익이 1238억 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7일 279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중 200억 원은 5%를 우선적으로 배당받는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보통주 주주들은 나머지 79억 원을 나눠가져야 한다. 이로 인해 우선주 투자자들은 주당 710원을 배당받지만 보통주 주주들은 주당 55원을 받는데 그쳤다.
주가가 부진하자 미래에셋생명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3일 2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으며 차상택 상무보(FC영업본부장), 김기태 상무보(AM영업본부장), 이성경 증권운용본부장은 각각 1500주, 2000주, 4400주를 매수했다.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인 뉴스지만 주가 부진이 워낙 심각해 자사주 매입 등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자본 확충과 우선주 배당 부담 등 악재가 여전해 마땅한 주가 부양책이 없다는 것이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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