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샘표식품, 오너 지배력 강화 수순? 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 추진…연내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계획
이효범 기자공개 2016-02-25 08:21:4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업계에서는 기업 오너일가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례를 비춰볼 때 샘표식품 역시 최대주주인 박진선 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샘표식품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부문인 '샘표'와 사업부문인 '샘표식품'으로 인적분할하는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샘표와 샘표식품이 대략 0.49:0.51 수준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각각 재상장, 변경 상장된다.
샘표식품에서 존속회사로 분할되는 샘표는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게 샘표식품 측의 설명이다. 이르면 연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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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이 설명하는 표면적인 목적 외에도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기업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크지 않아 인적분할과 재상장, 그리고 주식 스왑(Swap)을 통해 오너의 지주사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경우가 다반사다. 통상 회사 분할 시 신설회사인 사업회사의 주가가 존속회사인 지주회사의 주가보다 오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오너가 보유한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을 거쳐 지분율을 2배 가까이 늘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9일 샘표식품이 공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주식 73만 1703주(16.46%)를 보유한 박 사장이다. 박 사장은 샘표식품 인적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샘표와 신설회사인 샘표식품의 지분을 각각 16.46% 씩 확보하게 된다. 이어 주식 스왑을 거칠 경우 지분율 상승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 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보유주식은 총 133만 4138주(30.1%)이다. 자사주 비중도 30%를 웃돌아 사실상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정도로 지배력이 약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적대적 M&A 위협이 낮은데도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착수한 까닭에 궁금증이 생기는 대목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2012년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300억 원을 들여 자사주 120만 주를 공개 매수하기도 했다. 이를 끝으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회사를 분할해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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