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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그린에너지사업본부 감사 실시 왜? 협력사 뇌물수수 등 내부비리 점검…전 사업부로 확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6-03-03 08:19:3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했다. 최근 사내 협력사 뇌물 수수 혐의가 불거진 점을 감안해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음성공장에 윤리경영팀을 파견했다. 윤리경영팀은 이틀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2011년 현대중공업이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분리해 신설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도급법 위반, 뇌물수수 등 내부 비리를 점검하는 한편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린에너지사업부에 감사팀을 보냈다"며 "이번 비리 재발 방지 프로그램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확대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협력사 뇌물 수수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와 협력사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내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된 산업재해 은폐 및 상납 비리 등을 폭로했다. 이재왕 협력사대책위원회장은 자수 형태로 검찰에 출두한 뒤 산업재해 은폐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현대중공업 준법경영실은 지난달 23일 자체 조사를 통해 직원의 비리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해당자를 징계 조치한 후 형사고발하겠다는 공문을 협력업체에 발송했다. 24일에는 사내 소식지를 통해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하도급법 위반, 2중 취업 알선,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에 대한 내부 감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을 자진 신고할 경우 징계 및 제재 수위를 낮춰주는 자진신고제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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