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의 올해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4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 EBITDA 멀티플을 단순 적용해 볼 때 매각 대상인 100% 지분 기준 기업가치는 4000억 원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인수합병(M&A)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7일 M&A업계에 따르면 매각자인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Baring Private Equity Asia, 이하 베어링PEA)는 지난달 말 주관사 JP모간을 통해 로젠택배 기업 내용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om)을 원매자들에게 보냈다.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합쳐 20여 곳 이상이 비밀유지각서(Non-Disclosure Agreement: NDA)에 사인하고 IM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동종업체 DHL이나 UPS의 경우 사업 기반이 미국·유럽 지역에 치우쳐 있어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로젠택배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외에도 △로젠택배를 비롯해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 우체국 등 상위 5개 기업택배 업체 주도의 택배 단가 상승 가능성 △한국 택배 시장의 성장성 및 이커머스(모바일 커머스 등)와의 연동 △부동산 등 보유자산이 적어 종합물류기업 대비 사이즈 부담이 덜하다는 점 등이 잠재 투자자들의 관심몰이를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IM에는 로젠택배의 2016년 EBITDA 가이드로 400억 원 수준의 숫자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은 2011년 110억 원, 2012년 160억 원, 2014년 200억 원으로 꾸준한 개선세를 보여왔다. KGB택배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매각 가치를 따져보기 위해 적정 EV(기업가치)/EBITDA 배수를 추산하자면 10배 이상 수준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비교기업으로 삼을 수 있는 CJ대한통운의 멀티플만 해도 기본 15배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밸류에이션은 국내 택배시장 내 대한통운의 독점적 지위(점유율 40%대), 그리고 '룽칭' 인수에 기인한 중국 시장 성장 프리미엄 등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로젠택배에게 같은 멀티플을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Control Premium)까지 고려해 10배 이상은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대략 4000억 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로젠택배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00억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차입금으로 분류될 수 있는 기타비유동금융부채는 1억 원 안팎으로 거의 없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로젠택배가 베어링PEA에 인수된 것은 지난 2013년으로, 당시 지분 전량의 매매가는 1580억 원이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하반기 KGB택배 지분 약 70%를 250억 원에 사들여 덩치를 불렸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M/S)은 10%를 웃돌아 CJ대한통운(38%), 현대로지스틱스(13%), 한진택배(11%)에 이은 4위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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