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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의 대가' 최익종, 산업은행 출관위로 컴백 대우그룹 등 굵직한 현안 담당...김상훈 사외이사와 공동 출관위원장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4 08:3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사태 등을 담당했던 '기업 구조조정의 대가'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가 산업은행에 비금융자회사 매각위원 자격으로 돌아왔다. 일신상의 이유로 KDB생명 대표직을 내려놓고 떠난 지 4년 만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출자회사관리위원회(이하 출관위)를 구성하며 구조조정 전문가 자격으로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김상헌 서울대 교수(산업은행 사외이사)와 함께 공동으로 출관위 위원장을 맡아 매각을 지휘한다.

출관위는 총 9명으로 산업은행측 인사 4명, 외부전문가 5명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에서는 김상헌 사외이사와 이대현 정책기획부문 부행장(상임이사), 송문선 경영관리부문 부행장, 정용석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참석한다. 외부전문가 5명은 산업전문가 2명과 중소벤처 전문가 1명, 회계전문가 1명과 최 대표로 구성됐다.

최익종 KDB생명 대표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
최 대표는 산업은행 구조조정의 핵심 라인에 있던 인물이다. 2010년에 KDB생명 대표를 맡으며 현업을 떠나긴 했지만 2000년부터 대우전담팀장을 맡아 우리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기업 구조조정 건을 도맡았다.

최 대표는 대우 외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쌍용차 등 주요 대기업 구조조정을 총괄했다. LG카드 위기 당시에는 경영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기업구조조정 뿐 아니라 은행 생활 마지막에는 투자금융담당 부행장으로 PF·펀드 투자 작업을 관할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2010년 금호생명이 KDB생명으로 바뀔 때 KDB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는 2013년 3월까지였지만 강만수 전 회장이 취임한 2011년에 KDB생명 대표 자리를 사임하며 산업은행을 떠났다. 외부 전문가 자격이긴 하지만 만 4년 만에 산업은행으로 돌아온 셈이다.

출관위는 산업은행의 비금융회사 매각을 주도하는 기구다. 은행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116개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전담할 출관위를 발족했다. 출관위는 이달 마지막 주에 모여 첫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관위가 매각을 추진하는 대상은 출자전환한 기업이 정상화 됐거나 5년 이상 투자한 중소기업 등이 그 대상이다. 숫자는 변동될 수 있지만 우선 매각 대상 출자전환 회사는 16개다.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회사는 종료 시점에 맞춰 매각여부를 검토한다. 올해 말과 2017년 구조조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가 각 4개이고 나머지 3개는 2018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매각 대상으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GM, 대우조선,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이 꼽힌다. 회사의 매각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다만 동부제철과 같이 다른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회사는 출관위 소관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채권단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이 많아 구조조정 부서에서 담당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출자전환 회사 외에 출관위가 관리할 중소·벤처회사는 100개다. 86개는 1997~2010년에 투자한 회사로 3년 내 매각한다는 목표다. 2011~2015년에 투자한 기업 14개는 투자 기간이 5년을 초과하면 매각대상에 올린다. 100개 회사 중 10%는 IPO나 코넥스에 상장 후 매각하거나 대주주 매각, M&A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매수 후보가 없는 기업은 세컨더리펀드, 투자신탁을 활용해 시장원리에 따라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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