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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사업다각화 키워드 '합작' [Company Watch]5개 자회사 모두 조인트벤처, 현대코스모 턴어라운드 기대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16 08:24:3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출은 크지만 영업이익률은 낮았던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그동안 벤젠·톨루엔·자일렌(BTX)과 윤활기유, 유류저장사업, 혼합자일렌(MX) 등에 차례로 진출했고, 최근에는 카본블랙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일반적인 정유사들과 달리 현대오일뱅크의 사업다각화는 조인트벤처(JV)로 요약된다. 보유 중인 5개 자회사 모두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단독 사업추진이 아닌 JV설립전략 덕분에 사업들이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고 있고, 일부 자회사들은 실적에 적잖이 보탬이 됐다.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이 꼽힌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쉘과 손잡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의 합작비율은 60대 40이며,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687억 원, 순이익 311억 원으로 2014년 대비 각각 64.85%, 48.65% 늘었다.

일본 코스모오일과 50대 50으로 설립한 현대코스모는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BTX 자산을 분할하며 방향족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 부진에 시달렸다. 최근 PX 시황 개선과 효율화 작업 등이 더해져 2014년 1123억 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지난해 41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오일
△출처 = 현대중공업 감사보고서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0대 40으로 추진 중인 현대케미칼은 하반기 사업가동이 예상된다. 현대케미칼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 및 연간 100만 톤 규모의 MX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정제능력은 52만 배럴로 확대된다. 일일 생산량 증가는 고도화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신사업인 카본블랙은 최근 국내 1위 업체인 OCI와 손을 잡았다. 합작사인 현대OCI카본은 현대오일뱅크가 51%, OCI가 49% 지분을 보유한다. 현대오일뱅크는 OCI로부터 생산 노하우를 전수받고, OCI는 카본블랙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작파트너가 SI인 경우에는 생산기술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다 글로벌 유통망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윤활기유 사업의 안착과 BTX 사업의 실적 개선 등에는 SI와의 합작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유일하게 FI와 합작한 자회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유류저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오일터미널을 설립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KoFC-스틱그로쓰챔프 2010-2호 PEF'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지난해 매출액 280억 원, 순이익 55억 원을 거두며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위해 현대오일터미널을 유가증권이나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 시킨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합작을 통한 사업진출은 기술적인 측면 뿐아니라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이득이 충분하다"며 "현대코스모는 PX 시황 회복에 힘입어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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