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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박號' 현대오일뱅크, 순항 계속 된다 [2016 승부수]고도화비율 증대 설비투자 주력, 사업다각화 본궤도

이윤재 기자공개 2016-01-12 08:18:0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종박 사장 체제 3년차에 돌입한 현대오일뱅크가 14분기 연속 영업손익 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화 비율을 끌어올리고, 합작투자사의 상업가동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3분기 말 누적연결 매출액 9조 9953억 원, 영업이익 4590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50달러 대에 머물면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정제마진이 개선된 흐름을 보인데다 유종 다변화, 재고관리 등이 병행된 덕분이다.

더구나 산적해있던 소송들도 대부분 정리되며 실적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초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주유소 원적지담합 관련 소송에서 승소해 과징금 754억 원과 이자를 돌려 받았다. 방위사업청과의 유류대금지급 청구 소송, 공정위와의 LPG 가격 담합 과징금납부명령 및 시정명령 취소소송에서도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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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하지 않는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도 신년사에서 "올해 원유 시장도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석유제품 마진도 올해보다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며 "위기일 때 사람의 가치가 더욱 드러나며,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고 당부했다.

우선 고도화 설비 확대에 주력한다. 오는 2018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고도화 설비 용량을 추가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 품에 돌아온 이후 제2고도화 설비를 준공과 설비개조를 거쳤고 현재 고도화비율은 39.1%로 정유 4사 중에 가장 높다. 높은 고도화비율은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고도화비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대산단지내 인근 석유화학회사와 파이프를 통한 부산물 교환 거래를 늘리고, 신규 거래 제품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덩치도 키운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추진 중인 현대케미칼이 계획대로 하반기 상업가동에 나설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 및 연간 100만 톤의 혼합자일렌(MX)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정제능력은 53만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일 생산량 증가는 고도화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유부문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추진한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일터미널 등 합작사업들도 올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터미널을 설립해 정유업계 최초로 '상업용 유류저장사업'에 진출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지난 2014년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해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다.

문 대표는 "자회사들도 제품공급 과잉과 주요 소비국 경기 부진 등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궤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갈 MX 공장의 최적화를 위해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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