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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역대 최고 현금 창출 [건설리포트]현금흐름 7654억, 분양경기 훈풍 덕…해외 수주 잭팟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6-03-18 08:17:0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몰라보게 달라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창출한 현금흐름은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볼 수 있는 2000년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주택 분양시장 훈풍이 재무 구조 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이 오는 25일 개최할 예정인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최근 공시한 2015년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 기간 6850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전년도 2644억 원 대비 무려 4206억 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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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대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년 연속 부(-)의 흐름을 이어왔다. 주택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자연스럽게 축소됐다.

이후 2014년 들어 시작된 주택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대우건설의 실적 역시 양호한 상태로 돌아섰다. 2013년에는 7178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1279억 원대 순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해 순이익은 14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은 순이익 확대보다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던 분석된다. 매출채권 규모가 전년 보다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어난 것.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2조 8226억 원으로 전년 말 3조 2631억 원 대비 4405억 원 줄었다. 외상으로 자재 등을 끌어오는 매입채무 규모 역시 줄어들어 현금 유출이 전 보다 늘었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전년 대비 감소폭은 215억 원에 그쳤다.

이 기간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분양 사업이 그만큼 성공했다는 뜻이다. 매출채권에는 미청구공사대금을 비롯해 미수금, 미수수익, 단기대여금 등이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매출채권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수분양자들로부터 받지 못한 주택 미수금인데 이 미수금이 줄어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훈풍으로 분양 사업에 성공하면서 매출채권 역시 크게 줄어들게 됐다"며 "미청구공사대금보다는 분양 미수금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개선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현금성자산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65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32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1조 8998억 원)도 같은 기간 4674억 원 넘게 줄었다. 총차입금(2조 6653억 원) 자체도 소폭 줄었지만 현금이 크게 늘어난 덕이 컸다.

현금 확보를 통해 대우건설은 올해 더 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부채비율(258.6%)을 더욱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올해 국내 주택 분양 시장이 소강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신규 수주 계획 물량은 크게 줄였지만 해외 수주 목표는 크게 늘려 잡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국내 신규 수주 계획은 건축 2조 원, 플랜트 5510억 원, 토목 1조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5.4%, 72.5% 가량 낮춰 잡은 목표치다. 반면 해외 수주 목표는 5조 3490억 원으로 전년 보다 2조 원 넘게 올려 잡았다. 세부적으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1조 6445억 원, 중동 1조 5133억 원, 아시아 1조 4602억 원, 유럽 7310억 원 순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에서 미진한 수주 물량을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작과 동시에 해외 각지에서 수주 소식을 알리며 사업 성공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이란 건설업체 1위 기업인 자한파스그룹(Jahanpars Group)과 업무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앞서 16일에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메키-즈웨이(Meki-Zeway)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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