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사 평가방식 바뀔까 기금운용본부 핵심 멤버 교체…평가기간 장기화 기대감 상승
정준화 기자공개 2016-03-22 14:00:1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가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방식 변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평가방식을 연단위에서 월단위로 변경한 것에 대해 단기 매매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평가방식 변경을 주도한 인물들이 물러났기 때문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아울러 후속 인사를 통해 주식위탁운용팀장도 최준규 팀장으로 교체했다. 종전 주식위탁운용팀을 이끌던 팀장은 팀원으로 강등됐다.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한 기금운용본부 핵심 멤버들의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재임기간 수익률 부진과 잡음이 많았던 일일평가제 도입 등이 교체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 방편의 일환으로 일일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일일평가제는 1년 전 이맘 때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과 지금의 초과수익률을 매일 비교하는 방식이다. 매일 성과를 비교해 부진할 경우 적게는 위탁자금의 30%에서 많게는 전액을 회수했다.
일일평가제 도입의 부작용은 금방 드러났다. 단 몇 일간의 수익률 부진으로 수 년째 운용해오던 자금 전부를 회수당할 위기에 놓인 운용사들이 단타매매에 나서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일평가제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업계의 안팎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연금은 부랴부랴 두 달만에 일일평가를 월간평가 방식으로 바꿨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평가 기간이 조금 늘면서 숨통이 트였을 뿐 한 달이라는 기간 역시 단기인 것은 매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구성된 기금운용본부의 멤버들이 위탁운용사 평가 방식을 장기로 복원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투자 철학에 따라 운용을 하다 보면 한 두달 성적이 나쁠 수 있지만 이를 버티고 나면 수익률 상승으로 보답한다"며 "현재의 평가 방식으로는 장기 투자 철학을 고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탁운용사들이 '을'의 위치에 있는만큼 불만은 많지만 적극적인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가 방식에 대한 업계의 불만에 대해 알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 구성원이 바뀐 지 얼마 안된만큼 여러 사항들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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