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2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전문인력 찾기가 한창이다. 신규 조합 결성과 벤처캐피탈 설립으로 역량 있는 벤처투자 전문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지난해말까지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탈협회에 등록된 전문인력은 850명 가량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수가 115개(2015년 말 기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벤처캐피탈마다 7명 가량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인력은 최근 2~3년간 해마다 50여 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업계가 요구하는 기준은 수 년간의 투자 경험이다. 전문인력이 꼼꼼한 분석을 통해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성장성을 따져 투자 및 회수에 나서야 하는 만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험의 범위가 특수성을 강조한 자신들만의 업무에만 한정시켰다는 데 있다. 지난 몇 년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업투자를 담당했던 경력자들이 벤처캐피탈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던 이유도 결국 이 같은 업계의 폐쇄성에 따른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지속된 인력 부족 속에 벤처캐피탈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전문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인력풀 자체를 넓혀 안정적 인력 수급 구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일단 바이오, IT 업계는 물론 기존 외면했던 증권사로부터의 인력 유입도 점차 인정하는 분위기다. 출자사업의 다양화로 지적재산권(IP),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고급인력 찾기도 한창이다. 외부 경험과 역량을 전문인력 조건으로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는 등 다양한 인력유입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투자규모 2조 원을 넘어서며 급성장 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확대가 절실하다. 자신들만의 '기준'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택한 벤처캐피탈의 행보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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