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태양광 몸집 불리기 '올인' 관계사로부터 日 발전소 지분 인수, 오너3세 경영승계 일환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24 08:19: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태양광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집단에너지의 성장 한계가 명확한 가운데 외형 확대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한화에너지의 성장은 한화그룹 오너3세의 승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화S&C 기업가치 증대와 맞물려 있다.한화에너지는 산업용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커온 기업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서 산업용 집단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지난 몇년간 꾸준히 외형이 커졌지만 성장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28억 원, 129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 25%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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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는 외형 확대를 위해 태양광 민자발전사업(IPP)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확보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만 해도 100MW를 웃돈다. 태양광발전소 1MW당 투자금이 20억~25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00억 원대 프로젝트를 수주한 셈이다. 관계사들이 지원에 나선데다 해외업체도 직접 인수합병(M&A)한 덕분이다.
가장 눈에 띄게 확대된 곳은 일본시장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관계사인 한화큐셀재팬과 함께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에 24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공동투자였지만 한화에너지는 한화큐셀재팬으로부터 지난해말 해당 발전소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99%로 끌어올렸다. 발전소 운영으로 발생하게 될 이익이 오롯이 한화에너지로 편입되는 셈이다.
한화큐셀재팬이 도쿠시마현과 훗카이도 쿠시로 지역에서 운영 중인 7MW 규모 발전소도 한화에너지 품에 안겼다. 다른 관계사인 한화큐셀코리아는 보유한 일본 내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지난해말 한화에너지에 넘겼다. 덕분에 한화에너지는 미야자키현과 와카야마현, 돗토리현 등 3곳에 총 52.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게 됐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은 확실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특히 일본은 태양광 시장이 커지는 곳 중 하나로 프로젝트를 따내기가 치열하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터키에서도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터키 '프리모 태양에너지(Primo Gunes Enerjisi A.S.)'를 인수했다. 올해 터키에 42.5MW급 태양광발전소의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태양광 사업구조도 재편했다. 싱가포르에 지주회사(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Pte. Ltd.)를 설립해 일본과 터키, 태국, 호주 태양광 사업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태양광사업 확대는 향후 전개될 오너3세 경영승계와 맞닿아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S&C의 100% 자회사이며, 한화S&C는 한화그룹 오너3세인 장남 김동관 전무(50%), 차남 김동원 부실장(25%), 삼남 김동선 과장(25%)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오너3세들이 향후 한화S&C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한껏 높아진 한화에너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주력하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화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은 보장된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나 합병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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