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앞둔 셀트리온, 1300명 몰린 'IR 주총' 주주들 질의응답만 3시간···'자리 잡기' 신경전도
송도(인천)=김선규 기자공개 2016-03-25 13:50:3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진출을 앞둔 셀트리온 주주총회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300여 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이번 주총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이날 주총이 열린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는 주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주주들이 속속 자리했다. 좋은 자리에서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주주들간의 자리 신경전도 이어졌다. 회사 측이 준비한 700여 석의 자리가 꽉 차 500여 명의 주주들은 뒤쪽에 서서 주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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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주총은 약 10여분의 티타임을 가진 이후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김형기 사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이날 주총은 김 사장과 기우성 사장이 사회를 봤다. 김 사장은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경영 방침을 상세히 밝혔고, 기 사장은 해외 진출 상황 및 주요 의약품의 개발현황을 설명했다.
곧이어 이어진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선임 안건 등은 별다른 반대 없이 통과되면서 전년과 비슷한 속도로 주총이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질문시간(Q&A)이 되자 주총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및 중국 진출,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대기업집단 지정 등 주주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주주들의 질문에 김 사장과 기 사장은 마치 기업설명회(IR)처럼 번갈아 가면서 자세하게 답변했다.
특히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바이오시밀러 미국 판매 일정에 대해 김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판매 승인이 받은 이후 180일 이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 판매를 맡고 있는 화이자와 구체적인 의논을 진행한 이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FDA의 관절염 자문위원회(Arthritis Advisory Committee)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한 '승인권고'를 받은 램시마는 빠르면 오는 4월 FD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산도스 '뉴포젠' 바이오시밀러가 FDA 최종 승인 이후 6개월 만에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램시마도 올해 11월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이 빗발쳤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최근 공매도가 급증한 원인을 '고스트레이븐리서치(Ghost Raven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를 지목했다. 고스트레이븐리서치는 지난 8일 셀트리온의 매출 90%가 허위라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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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에 대해서는 "코스피 이전을 검토한 바 없으며 코스닥이 기술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적합해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셀트리온 관련 각종 주식게시판에서 코스피 이전을 주장하는 주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셀트리온 일부 주주들은 주총장 앞에서 주식 이관을 독려하며 팸플릿을 전달했다. 셀트리온 한 주주는 "증권사들이 합법적인 투자라는 미명하에 지난 수년간 셀트리온에 대해 무차별적 공매도를 펼쳤다"며 "증권사 계좌에 그냥 주식을 맡겨놓는다면 셀트리온 주가가 제 가치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셀트리온 주주들은 공매도 타도를 외치며 주식이관 운동을 진행해왔다. 공매도하려는 기관들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빌리지 못하게 대차 서비스가 없는 일부 증권사로 주식을 이관했다. 실제 3월 초까지 공매도 세력에 반기를 든 일반투자자들이 약 2000억 원의 주식을 대차거래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이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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