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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사상 최대 실적…유럽 수출 호조 덕 [Company Watch]'램시마' 유럽 처방 실적 급증...TNF-알파 억제제 시장까지 위협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18 08:20:1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가 지난해 2월부터 유럽 시장에 본격 시판된 이후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Remicade)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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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5287억 원의 매출과 25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0.7%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86% 급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8%대를 상회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실적 고공행진은 램시마의 유럽 수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최종 판매허가를 받은 램시마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특히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6월까지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2.3%(판매수량기준)까지 상승했다. 국가별로 들여다보면 폴란드(79.9%), 노르웨이(63.0%) 등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에서는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보다 훨씬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럽에서 의약품 시장이 가장 큰 독일(10.3%), 스페인(13.4%), 이탈리아(5.6%)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램시마의 판매량은 6월 이후에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일부 국가가 바이오시밀러의 처방을 권고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매출 증가 폭이 점차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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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정부 주도 하에 램시마 처방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럽 빅5'로 불리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자율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진입 속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장반응이 보이며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처방에서도 레미케이드 매출 20% 안팎까지 상승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오리지널과 효능·효과는 동일하지만 가격이 40% 저렴한 덕분에 신규 환자 수요를 크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리스 스콧(Chris Schott) JP모간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해 "관절염 환자가 증가할수록 램시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레미케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램시마의 유럽 판매 증가는 레미케이드의 매출 감소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레미케이드 개발사인 존슨앤존스(Johnson & Johnson)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지난해 매출(미국 제외)은 21억 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램시마가 아직 시판되지 않은 미국 시장에서 7% 이상 늘어난 모습과 대조적이다.

레미케이드의 유럽 판매를 맡고 있는 머크(Merck)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4분기 레미케이드 매출은 3억9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 감소했다. 머크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램시마 출시가 레미케이드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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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TNF-α 억제제의 대처처방(exchangeability)까지 늘어나면서 휴미라(Humira), 엔브렐(Enbrel)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미라, 엔브렐 등은 레미케이드와 작용 기전이 같아 치료 분야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램시마가 이들 시장 일부를 가져온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램시마의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레미케이드 시장은 5조 원(44억 5000만달러)에 달하며 TNF-α 억제제 시장도 36조 원(3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절염 자문위원회(Arthritis Advisory Committee)로부터 '승인 권고'를 획득한 램시마는 오는 4월 FDA로부터 최종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허가를 받는다면 다른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1년 이상 앞서 진출하게 되면서 막대한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값 비싼 의약품 논쟁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약가 인하 정책 등도 램시마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의 미국 출시는 파트사인 화이자와 논의를 통해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화이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만큼 4월 미국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이후 판매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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