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유럽시장 잠식 '가속' 누적 처방 환자수 6만명 돌파, 1년새 753% 급증
김선규 기자공개 2016-03-02 08:25:3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진출 2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처방 환자 수가 발매 초기보다 700% 이상 급증하면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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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누적 처방환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유럽 주요 국가에서 오리지널 레미케이드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누적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최종 판매허가를 받은 램시마는 발매 초기인 2014년 3월 2333건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 빅5'로 불리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처방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3월 6796명의 누적 환자 수가 9개월 만에 5만 7992명으로 753% 급증했다.
래미케이드의 처방 환자 수가 대략 26만 명이라는 점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20%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레미케이드 유럽 판매를 맡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머크(Merck)의 판매 실적과 궤를 같이 한다.
머크는 지난 3일 실적 발표에서 레미케이드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85%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대략 1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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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램시마의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머크의 레미케이드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정도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매출 3억 9600만 달러로 무려 18.9% 줄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자율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환자 처방에서는 오리지널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레미케이드 시장의 20%에 달하는 신규 처방 시장에 대한 램시마 침투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지널과 효능·효과는 동일하지만 가격이 40% 저렴한 덕분에 신규 환자 수요를 크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램시마의 유럽 매출은 향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TNF-알파 저해제 시장까지도 침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램시마는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여서 다른 TNF-알파 저해제 시장까지 침투하지 못한 상황이다. TNF-알파 저해제인 휴미라(Humira), 엔브렐(Enbrel) 등은 레미케이드와 작용 기전에 같아 치료 분야가 거의 일치한다. 레미케이드와 동등성이 입증된 램시마가 다른 제제에 비해 30% 저렴하기 때문에 의사 처방을 유도한다면 TNF-알파 저해제 시장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안전성과 품질, 오리지널과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 의사와 환자에게 대체 의약품으로 큰 거부감 없이 처방되고 있다"며 "처방 데이터 축적 및 마케팅 강화로 다른 TNF-알파 저해제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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