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상선 살리기'에 무게 싣나 용선료 20~30% 할인 전망...현대상선 회생철차 돌입은 '부담'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28 09:40:1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 자율협약 결의까지 나흘이 남은 가운데 채권단이 회사 '살리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선료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척되며 회사 회생의 가능성이 올라갔다는 분석이다.현대상선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이하 채권단)는 오는 29일 자율협약 안건을 결의한다. 채권 원금과 이자를 3개월 간 유예하고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용선료 조정이 이뤄지면 단순한 만기 연장이 아닌 출자전환을 통한 본격적인 기업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아직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가격 인하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수의 선주와 협상하고 있으며 일부로부터는 회신을 받았다. 예상하는 용선료 할인폭은 20~30%다. 용선료 협상 결과는 3월말 나올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호황기 때 규모 확장에 나서면서 비싼 값을 주고 배를 빌렸다. 특히 1만 3000 TEU급 선박은 하루 당 5만 달러, 1만 TEU급은 4만 달러의 용선료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보다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심한 경우 시세보다 7배 높은 용선료를 내는 선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용선료를 30% 이상 할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직 용선료 인하를 결정한 선주에 주식을 부여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지만, 출자전환을 할 경우 손해율이 높지 않아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선주들도 해당 선박 건조를 위해 사용한 금융 비용 탓에 할인폭을 더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하면 선주가 주식 매각을 통해 손해 볼 여지가 크지 않은 건 맞다"며 "다만 선주도 지금보다 금리가 높은 시절에 파이낸싱을 받았기 때문에 할인은 불가하다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이 제시한 용선료 할인폭에는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있다. 모든 선주가 용선료 할인에만 동의하면 회생절차(법정관리)보다는 자율협약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 선제적으로 자율협약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방침의 일환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현대상선의 부채 규모는 4.8조 원이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1.8조 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 1.2조 원의 상당부분을 출자전환해 획기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400%보다 더 건전한 재무상태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공모사채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전체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형평성 있는 채무재조정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시간을 더 끌 수 없었던 입장이었다"며 "아무래도 (일정 정도 용선료 협상이 진척되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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