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 중단' SK유화, 체질개선 청신호 순손익 4년만에 흑자전환, SK케미칼과 DMT 시너지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29 13:12:1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의 손자회사인 SK유화가 체질개선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적자사업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에서 철수하고 디메틸트립타민(DMT)에 집중하면서 순손익 부분에서 4년 만에 흑자를 냈다.28일 SK유화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890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 2932억 원과 비교해 외형은 쪼그라들었지만 영업손실이 23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 폭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억 4584만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이 줄어든 건 주력이었던 PTA사업에서 손을 떼면서다. PTA사업은 한때 고수익을 내는 효자제품으로 꼽혔지만 중국 정부에서 자급률을 높이면서 공급과잉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SK유화는 PTA 생산을 중단하고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후발주자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향후에도 경쟁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PTA를 철수하면서 SK유화는 DMT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SK유화는 'SKY DMT'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DMT를 생산하는 업체다. 연간 생산규모는 8만 톤 수준이다. DMT는 섬유와 필름, 플라스틱,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DMT에 힘을 쏟을 수 있는 건 모회사인 SK케미칼 덕분이다. SK케미칼은 SK유화로부터 DMT를 구매해 CHDM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CHDM은 SK케미칼이 주력하고 있는 고기능 수지소재인 PETG의 원재료다. SK유화는 지난해 SK케미칼을 대상으로 466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SK케미칼이 지속적으로 PETG 사업을 확대해나갈 수록 SK유화의 DMT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DMT는 일본에서 관세 철폐 대상으로 확정됐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DMT를 생산해왔던 데이진이 DMT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일본내 기업들은 SK유화가 생산하는 DMT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어 수익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유화가 DMT 생산에 주력하면서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DMT는 일본 관세 철폐, SK케미칼과의 시너지 등으로 수급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K유화는 남아있는 PTA 생산라인을 다른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거나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케미칼은 2014년 9월 자회사인 SK신텍을 통해 SK종합화학으로부터 SK유화 지분 100%를 29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 2008년 SK이노베이션에 40억 원을 받고 매각한 지 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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