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 마이너스로 돌아선 현금흐름 신탁계정대 급증 영향, 금융자회사 대출·법인세 부담도 한몫
김지성 기자공개 2016-03-29 13:12:0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이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달성하고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 확장으로 법인세 부담이 커지고, 여신 계열사의 대출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한국자산신탁은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2015년 연결기준 전년대비 44% 증가한 421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억 4100만 원을 기록했다.
|
현금흐름 악화 배경은 수익구조와 관계가 깊다. 한국자산신탁의 수익은 신탁수수료와 자금 지원에 대한 이자수익 등에서 나온다. 은행이 여신으로 이자 수익을 올리는 것과 유사하게, 이익을 거둬들이려면 현금 지출이 수반되는 구조다.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린 지난해 수익창구인 신탁계정대(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해준 자금)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신탁계정대는 399억 원 증가했다.
특히 주수입원인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신탁계정대 규모가 늘어났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토지를 위탁받아 자금조달 등 사업 전반을 책임진다.
대출금 증가도 현금흐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신탁사는 신탁법상 직접 대출을 할 수 없지만 연결대상 법인인 여신회사가 대출 규모를 늘린 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신신탁의 100% 자회사인 한국자산캐피탈이 주택시장 호조세로 여신 규모가 304억 원 증가했다.
사업 확대에 따른 법인세 증가도 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105억 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예년보다 2배가량 많은 규모로, 전년대비 56억 원 늘어났다. 또 파생상품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16억 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대지급금 등이 감소하면서 일부 현금이 창출됐다. 보유 주식 등이 감소하면서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계정과목 당기손익인식증권이 27억 원 줄었다. 대지급금도 25억 원 감소했다. 선수금도 167억 원 늘었다. 선수금은 대부분 신탁계약이 이뤄질 때 지급되는 계약금이다. 이 밖에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외적립자산과 퇴직금여 지급액, 금융리스채권, 미지급금 등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탁계정대와 연결회사 대출금 증가와 맞물려 법인세가 예년보다 2배가량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