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큰손, 수익형 부동산 '쇼핑' [PB센터 풍향계]50억~100억 건물 '통큰 투자'..PB센터, 대출 등으로 추가수익
박상희 기자공개 2016-03-31 10:55:5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 PB센터의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최근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알짜배기 수익형 부동산 리스트를 추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고객 중 한 명이 조만간 한국에 들러 부동산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PB센터의 주 고객층은 국내에만 거주하는 게 아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이 180일 미만인 비거주자로 분류되는 고객들도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들의 최근 관심사는 수익형 부동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동산 거래를 통해 PB들이 챙기는 수익은 거의 없다. 하지만 평소에 저축성 예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형태로 맡기는 자금이 수백 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강남 PB센터에서 근무하는 PB들의 전언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강남 쪽에 있는 PB센터의 경우 해외 거주 고객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서 "우리 센터만 하더라도 전체 고객 수의 20~25%는 해외 거주자"라고 말했다. 해외 거주 고객들은 주로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주다. 우리은행 잠실센터의 경우 칠레에 거주하는 고객도 2명 정도 있다.
해외에 살고 있는 비거주자 고객들은 1~2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러 수익형 부동산에 몇 백억씩 투자하는 등 통 큰 투자에 나서는 게 최근 트렌드다. 담당 PB들이 추린 부동산 리스트를 들고 해당 장소 대여섯 곳을 돌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한 두건 씩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규모는 적게는 수십 억 원에서 많게는 수 백 억 원에 달한다. 장인태 신한PWM 도곡센터 PB는 "해외 거주 고객들은 2~3년 전부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추가로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단독 상가건물 등 수익형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과거엔 투자 단위가 30억, 50억 원 규모 였는데 최근에 호가가 올라 50억~100억 원 규모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PB센터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통한 연간 수익률은 최소 3% 수준이다. 일부 강북 역세권의 경우 5~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신 부지점장은 "최근 경제상황이나 주식시장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을 은행 상품이나 증권 등에 넣기보다는 그나마 안정성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추후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리고 아예 부동산을 사서 자녀에게 증여하려는 고객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PB들이 수익형 부동산 매물을 찾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공인중개사를 통해 직접 매물을 소개받는 것과 본사 WM사업부 내에서 발굴한 매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본사에서 소개한 매물이 거래로 성사될 경우 중개 수수료가 지점 실적으로 잡히지만, 공인중개사를 통해 소개받은 경우 거래가 성사돼도 PB들이 챙기는 수익은 전혀 없다.
그래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고객의 보유 자금 규모가 워낙 커 소홀히 할 수 없다. 장인태 PB는 "해외 거주 고객들은 MMF 및 저축성 적금 등에 묻어 놓는 유동성 자금 규모가 수 백억, 수 천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지 않아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면서 "일부 고객들은 절세 차원에서 여력이 있으면서도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에 나서는 데, 그 경우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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