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유암코 추진 구조조정에 협조" 당부 8개은행 여신·구조조정 담당 부행장 소집회의...언아웃 등 새로운 매각방식 검토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30 11:29: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8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업무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금융위원회는 30일 오전 유암코 및 주요 채권은행 등의 구조조정 책임자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 구조조정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유암코에 힘을 실어주는 작업이다.
때문에 간담회에는 해당 업무의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소집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명순 구조개선정책관을 비롯해 1호 투자 대상인 오리엔탈정공의 박세철 대표, 오리엔탈마린텍의 김진호 대표가 참석했고 은행에서는 정정희 하나은행 부행장, 김성철 수출입은행 기업개선단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 김선규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 이상진 기업은행 부행장,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자리를 채웠다. 민간투자 영역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구본용 에버베스트파트너스 대표와 오광희 옥터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초청됐다.
금융위는 최근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채권단의 온정주의적 여신 관행과 채권단 이견으로 인한 구조조정 부진을 지목했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 손실을 인식하는 것과 구조조정이라는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야 하는 자금이 한계기업 연명에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에서 지적하는 온정적 여신 관행과 비올 때 우산 뺏기의 경계가 다소 모호할 수 있다. 이러한 경계에 있는 기업을 유암코에 매각하면 은행은 구조조정 부담을 덜고 여신건전성을 제고하는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유암코는 8개 주주은행이 만든 자회사"라며 "유암코가 스스로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주로서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유암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시장에서 유암코가 기존의 NPL 사업에 안주하면서 구조조정 업무에는 소극적이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유암코가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앞으로 채권은행의 부실채권 인수 뿐 아니라 정기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맞은 기업이나 5000억 원 내외의 대기업, 회생기업, 프리워크아웃 기업 등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프로젝트 펀드로만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언아웃(Earn-out) 구조 도입 등 유암코와 채권은행의 가격산정 방식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유암코와 채권은행이 각각의 회계법인을 선정한 후 산정된 채권매각 가격의 중간값 선에서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최종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의 가격이 적정하게 산정됐느냐에 대한 의견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언아웃 방식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언아웃은 사후에 가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 수익을 매도인과 일부 공유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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