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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차입' 전략으로 선회? 1년물 사모채 800억 발행, '삼성그룹 투자 대신' 관측도

정아람 기자공개 2016-04-06 13:12: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들어 사모채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삼성그룹 차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생산설비에 투입되는 자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계속된 실적 부진과 검토 중인 상장작업의 지연 등으로 인해 외부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조달 전략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월 31일자로 8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이며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발행 금리는 2.282%로, 발행 당일 KIS채권평가 기준 회사채(공모) 금리는 A+급이 2.19%, A0급이 2.35%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금 조달은 현재까지 주로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를 통한 유상증자에 의존해 왔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1조 1484억 원의 자금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입했다. 이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조달한 자금은 주로 생산공장 설립 및 운영자금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유상증자 등에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산업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모두 국내외 상장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대신 외부 차입 기조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에도 1년 만기 사모채 400억 원을 발행했으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3월 30일자로 1년 만기 4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발행한 사모채의 만기가 모두 1년인 점으로 볼 때 현재 추진 중인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당 사모채 상환에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없다. 2015년 말 기준 장기차입금 6817억 원, 단기차입금 101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모두 국책은행과 국내외 시중 은행권으로부터의 차입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2018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제3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각각 51.04%, 46.79%, 퀸타일스 아시아가 2.17%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1.20%, 미국 바이오젠이 8.8%를 보유한 합작 법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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