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 RFHIC가 영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방위산업체 코밤(Cobham)과 해군 함정용 차세대 레이더를 공동 개발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RFHIC는 최근 코밤 측과 질화 갈륨 (GaN, Gallium Nitride)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RF 레이더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RFHIC와 코밤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175킬로와트(kW) 용량의 고출력 증폭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방위사업청과 미국 해군 간에 체결한 절충 교역(방산 제품 거래에서 판매국이 매입국에 기술이전이나 부품 발주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무역 형태)의 일환이다. 덕분에 코밤이 고출력 전력증폭기 방식(SSPA) 통합 기술을 이전할 수 있게끔 미국 정부가 수출 면허(EL)도 제공한 상태다. 이번 사업을 통한 함정용 레이더의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절충 교역을 통한 방산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RFHIC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질화 갈륨은 기존에 반도체 소재로 활용되던 실리콘에 비해 에너지 소모 등의 측면에서 높은 효율을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더 송신 장치에 질화 갈륨 기술을 사용할 경우 진공관을 사용하는 기존 송신 장치에 비해 수명 연장, 유지비 절감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개발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레이더와 통신기기 등에 쓰이는 질화 갈륨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손꼽힌다. 미국의 방산 분야 고객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 세운 현지 법인이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재무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코밤은 지난해 30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글로벌 방산업체다. 방산뿐 아니라 민간 분야의 지상 및 해상, 우주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HIC와 코밤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이미 항공 관제에 사용되는 레이더 송신기와 기상 레이더 송신기에 적용되는 35kW의 S-Band 반도체 송신기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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