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유지율 급락…설계사 정리탓 지난해 13회차 유지율 6.99%p 하락…25·37회차 구간도 유지율 급락
윤 동 기자공개 2016-04-08 10:3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DGB생명의 13회차 유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재출범 초기인 DGB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설계사를 다수 정리하면서 고객도 같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7일 더벨이 2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말 계약유지율을 취합한 결과, 13회차 유지율 구간에서 DGB생명이 전년 대비 6.99%포인트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DGB생명은 25회차 구간에서 하락폭 4위, 37회차 구간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구간에서 유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13회차 유지율은 보험에 가입한 후 13개월까지 보험료를 낸 고객이 얼마만큼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유지율이 낮을수록 가입 초기에 해약하는 허수 가입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25회차, 37회차 유지율은 각각 25개월, 37개월까지 보험료를 낸 가입자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DGB생명의 유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설계사를 대거 정리한 여파로 풀이된다. DGB생명은 지난해 2월 현재의 대주주인 DGB금융지주에 인수돼 재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전략지역으로 설정한 '대구·경북 지역'의 설계사 재배치를 위해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서울에 연고를 뒀던 설계사를 대거 정리했다.
지역 재배치와 동시에 설계사 숫자도 크게 줄였다. DGB생명은 2014년 말 864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720명으로 16.67%(144명) 감축했다. DGB생명의 설계사 감축 규모는 최근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던 알리안츠생명(19.37%)를 제외하면 가장 큰 수준이다.
DGB생명이 설계사를 대규모로 정리하면서 설계사의 관리를 받을 수 없게되는 이른바 '고아계약'이 늘어나게 돼 고객들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재출범 첫해다 보니 유지율 부문까지 신경 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13회차 유지율이 60% 수준인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반등시키는데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생명 외에 교보라이프플래닛(6.22%포인트)과 흥국생명(2.46%포인트)도 13회차 유지율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CA생명은 13회차 유지율이 33.5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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