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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산업, 2년만에 공모채 도전…시장 평가는 발목 잡는 계열사 지원 부담…실적 개선, 하이일드 편입에 희망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08 09:20:1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산업이 약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지난해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을 선회한 것. 아주산업은 2014년 공모채 발행 때 수요예측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후 사모채로 조달 중심을 옮겼다. 이번 공모채 발행 역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BBB급 신용등급 역시 부담 요인이다.

아주산업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실적 개선에 따른 투심회복과 하이일드펀드 편입 등에 기댄 수요 확보다. 하지만 아주산업이 지주회사로써 계열사 지원 부담을 안고 있는 점과 하이일드펀드의 극심한 수요 편차는 이번 공모채 발행의 불안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이달 2년물과 3년물 각각 2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아주산업이 가장 최근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한 때는 2014년이다. 지난해에는 오직 사모채로만 600억 원을 조달했다. 아주산업은 2013년과 2014년에도 사모채를 발행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모채 발행도 병행했으며, 공모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더 컸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채 발행은 발행사 입장에서 공모채 발행이 불안하거나 신고서 제출을 기피할 때 주로 이뤄진다"며 "공모채로 자금 조달을 선회한 배경은 사모채 발행이 여의치 않거나 기관들이 사모채 금리를 과도하게 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목 잡는 계열사 관련 이슈

아주산업이 지난해 공모채를 기피한 이유는 2014년 3년물 미달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아주산업은 2014년 2년물 250억 원, 3년물 300억 원 발행했다. 당시 2년 물은 완판된 반면 3년물에는 200억 원 모집에 그쳤다.

2014년 공모채 발행 당시 아주산업은 증권신고서 정정신고를 총 4차례나 했다. 그중 한 번은 투자위험 요소를 정정한 것이었다. ▲계열사 아주프론티어에 대한 지분법 손실 인식(91억 원) ▲아주캐피탈 매각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 계열사 관련 위험이 주를 이뤘다.

아주산업은 레미콘·파일 등의 생산·판매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 아주산업 기업 집단에 속해 있는 회사는 상장사인 아주캐피탈 등 총 32개다. 아주산업은 핵심 자회사라고 할 수 있는 아주캐피탈의 주식 396만 5000주(지분율 68.9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산업의 지분법 적용 피투자회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매각을 철회했다.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지분법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 지원 부담 역시 고심 거리다. 이성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아주산업은 지난해까지 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지속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774억 원을 아주프론티어 등 계열사에 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따른 차입금 감소가 가능할 전망이나 계열 관련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등 차입감축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주산업

◇'뚜렷한' 실적 개선…하이일드펀드 편입도 한가닥 희망

수요예측 실패 트라우마를 극복할 가장 큰 희망은 실적 개선이다.

아주산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078억 원 정도다. 영업수익은 2014년 대비 26.6% 정도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아주산업의 주력산업인 건자재사업은 2012년 이후 레미콘사업의 실적 개선과 파일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레미콘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고, 오피스텔 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돼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이일드펀드 편입도 수요 확보의 기대감을 높인다. 신용등급 BBB급의 경우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인수에 나서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돼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BBB급물 경우 종목별 수요 편차가 크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올 1월 AJ네트웍스는 400억 원 어치 발행에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올 2월 1500억 원 모집에 유효수요가 120억 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벌인 수요예측에서는 70억 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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