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은행, 자체 기술평가시스템 면면은? 신한·우리銀, 보고서 구성에 강점…KEB하나·국민銀, 평가모형 돋보여
한희연 기자공개 2016-04-26 09:40:4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6개 은행이 자체 기술신용평가(TCB: Tech Credit Bureau, 기술신용평가기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자체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기술신용대출을 해 주고, 이를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목표는 같지만 각 은행의 자체 시스템은 개성이 뚜렷하다. 은행마다의 차별화된 강점이 반영돼 있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다양한 기술평가 시스템 기반 마련이 기대된다는 평가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신한·우리·KEB하나·기업·국민은행 등 6개 은행들은 올초 TCB 평가역량 심사에서 모두 레벨1 진입을 승인받고 오는 7월 레벨2 단계 신청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레벨2에 진입하게 되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진행한 기술신용 대출 건이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기술금융 관련 은행의 자체적인 평가 역량을 키워 기술금융사업을 효과적으로 정착한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지난해 8월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신용정보원이 6개 은행의 자체 TCB 평가역량을 점검한 결과 은행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은 국책은행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금융 관련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레벨2에 근접하는 역량을 이미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6개 은행 중 가장 많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벨2에서는 10명 이상의 전문인력 보유를 권고하고 있는데 이미 기업은행은 이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박사와 변리사, 연구소 경력자 등 인력구성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은 이들 인력을 활용, 자체적인 기술금융 신용평가 뿐 아니라 외부평가서에 대한 리뷰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기술금융 관련 조직 구성에서부터 전담조직을 두는 등 조직적인 부문에서 타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 단위의 대규모(25명)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기술분야별 평가팀을 6개로 나눠 평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른 은행은 기술금융과 관련해서 주로 팀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신한은행은 '평가 보고서 구성' 측면에서 강점을 인정받았다. 평가기술이나 기술제품, 목표시장 등 분석범위가 구체적이며 특히 현장 사진 등을 첨부해 보고서를 통해서도 보다 생동감 넘치게 기업 현황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 업종과 다른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유연한 평가가 가능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보고서 구성 면에서는 우리은행도 돋보였다. 보고서를 구성하는 데 있어 일관성과 가독성, 수요자 적합성 등을 적절히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고기술책임자(CTO) 경력 등 핵심기술인력의 항목을 기존의 기술평가기관처럼 보고서에 기재한 점은 특이점으로 꼽혔다. 또한 평가자의 고유한 평가의견 반영 정도가 타행보다 높다는 특징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평가모형에서의 강점을 인정받은 사례다. 정량평가의 비중을 높여 평가자별 편차를 최소화하려 애썼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동시에 실시해 결합하는 평가항목을 보유했으며, 업력별·업종별로 가장 많은 유형의 모형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또한 평가모형 부문을 높이 평가받았다. 체계적인 개발과정을 거쳐 독자적 자체 기술평가모형을 개발했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모형은 거의 전문기술평가기관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더미(Dummy)변수를 활용해 평가 결과를 지표로 만들어 향후 내재화를 고려한 모형개발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정성항목을 체크리스트화해 평가자의 자의적 판단 가능성을 제한한 점도 특이점으로 꼽혔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은행들의 자체 기술신용평가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연중 약 2조 원의 기술금융 자금이 5000여 개의 기술기업에 공급될 것이란 기대다. 내년에는 약 10조 원의 자금을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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