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코리아', 수익률 부침·자금이탈 우려 '이중고' 금융사 추천펀드 가판대에서 제외, 환매 이어질까
최은진 기자공개 2016-04-29 10:32: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 돌풍을 일으켰던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최근 수익률 부침과 자금 이탈 우려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익률이 부진한 상태에서 자금이탈이 일어나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률 복구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theWM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7.5%다. 이는 동종 유형 펀드(-0.25%)는 물론 벤치마크(3.3%) 대비해서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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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8월 말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이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이동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 포트폴리오 중 상당부분이 중소형주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포트폴리오 구성을 대형주 중심으로 조정했으나 수익률은 좀체 복구 되지 않은채 마이너스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자금 이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익률이 하락 반전하고 한참 뒤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메리츠코리아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말 1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펀드 설정규모는 지난 2월 1조 75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주장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서 모아야 한다'는 투자철학이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들어 자금이탈 조짐이 나타나며 펀드 설정규모는 1조 6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문제는 은행·증권 등 주요 금융사들이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추천상품 가판대에서 제외시켜 추가 자금이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환매요청이 계속되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 환매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향후 수익률 관전 포인트는 자금이탈이 계속되느냐 여부라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이탈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러운 모습이다"며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손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익률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우려할 정도의 자금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수익률도 최근들어 다소 회복됐다"며 "주식이 쌀 때 사서 오래 묵혀놔야 한다는 장기투자 철학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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