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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 피인수 1년 영실업, 실적 곤두박질 작년 영업익 4분의 1토막…손오공과 대조

김일문 기자공개 2016-05-03 09:29:0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이하 PAG)이 어린이 완구 제조업체 영실업의 실적 악화로 울상을 짓고 있다. 작년 봄 경영권을 가져갔으나 영업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인수 1년 만에 어닝 쇼크를 맞는 분위기다.

이달 7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실업은 작년에 7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00억 원을 웃돌았던 전년도에 비해 3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상품 매출은 늘었으나 제품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영업이익은 64억 원을 기록해 256억 원을 나타냈던 전년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300억 원이 넘는 판매 관리비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 작년 당기순이익도 34억 원에 불과해 184억 원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80% 이상 줄어드는 등 실적이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영실업의 어닝 쇼크로 새 주인인 PAG의 시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작년 4월 PAG는 이전 주인이었던 헤드랜드캐피탈로부터 영실업 지분 96.5%를 2200억 원에 인수했다.

영실업의 실적 악화는 주력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와중에 이를 대체할 만한 신규 아이템 부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실업은 지난 2013년 출시한 변신로봇완구 '또봇'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작년에는 손오공의 터닝메카드에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사인 손오공은 작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을 나타내 영실업과 대조를 이뤘다. 손오공은 영실업의 미투 브랜드인 '카봇'을 비롯해 '터닝메카드'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손오공은 작년에 1191억 원의 매출액과 111억 원의 영업이익, 92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나타내면서 국내 완구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손오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나 작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터닝메카드가 올해 시즌2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실적 개선 효과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손오공의 경우 스테디셀러인 카봇과 작년 2분기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터닝메카드를 필두로 경쟁사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며 "두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나오지 않는 한 경쟁사인 영실업이 손오공을 추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실업
영실업 최근 5년간 실적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손오공
손오공 최근 5년간 실적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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