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한진해운 채권단 탈퇴 '후폭풍' 산업은행 "신보 빼고 자율협약 논의하자", 채권은행 반발 기류
김창경 기자/ 이호정 기자공개 2016-04-29 15:19:1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의 한진해운 자율협약 탈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신보가 빠지더라도 자율협약을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채권단 중지를 모았으나 각론에서 은행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자율협약 논의 출발선에서 주요 채권자가 이탈하면서 지원 부담 가중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신보의 채권단 탈퇴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그러나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신보를 대신해 각 채권은행에 양해를 구하는 식으로 회의가 이뤄지면서 대부분 일찍 자리를 떴다.
부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신보를 제외하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검토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채권단 간 입장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산업은행이 돌발 제안을 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다른 채권단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채권단 탈퇴 의향을 밝힌 신보 측에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이로 인해 실무자들 사이에서 산업은행과 신보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보의 자율협약 탈퇴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더는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채권은행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신보 등이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오면 채권단 협의체가 구성되고, 자율협약 돌입 여부를 논의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채권은행들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개시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의사결정에 따라 사실상 한진해운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한진해운 일반대출 익스포저는 7170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른 기관의 익스포저 규모는 500억~86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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