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지점 대형화' 2년…자산 3조 늘어 ①영업직원 2배 이상 불어나, 리테일 실적 흑자전환
최은진 기자공개 2016-05-09 09:51:3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리테일(Retail) 지점 대형화를 추진한지 2년이 지났다. 시행 초기 지점 대형화를 바라보는 업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시장에서 완전히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테일 실적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예탁자산 규모는 3조 원 이상 늘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주식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센터당 직원 100명 이상 확대...영업직 확대·계약직 전환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 영업점인 강남·광화문·부산·대구금융센터 등 총 4개 점포는 지난 2014년 4월 25일 개설됐다. 당시 지점을 대형화시켜 광역단위 영업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하며, 40여 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명칭도 지점에서 센터로 바꿨다. 센터 1곳에 영업직원 수를 100명 이상 배치했다. 보통 증권사 지점의 영업직원 수가 5~10명이고 최대 3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 전략은 혁신이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테일 전략을 '실험'으로 간주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정체 현상으로 주식거래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요인이 커지며, 타 증권사들은 잇달아 브로커리지 사업을 축소한데 반해 메리츠종금증권은 반대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타 증권사들이 지점 영업직 수를 줄이는 틈을 타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섰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영업직 대부분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성과급 비중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 영업직수 두배 확대…'메리츠' 이미지 쇄신에 기여
결과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혁신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우선 지점 통·폐합으로 고정비가 크게 절감됐다. 또 영업직들의 고용 및 급여체계를 개편한 덕에 회사 실적과 인건비 지출이 비례하게 됐다. 적극적인 영업직 채용으로 '선수'를 끌어모으면서 예탁자산이 불어났다.
지난 2013년 7조 원대에 그쳤던 리테일 예탁자산(주식+금융상품)은 최근 10조 8000억 원으로 3조 원 이상 커졌다. 리테일 영업수익은 160억 원 수준에서 380억 원으로 치솟았다. 60억 원가량 적자를 냈던 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심지어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지점 대형화 이전과 비교해 9배 이상 확대됐다.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이 금융투자상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품 개발, 시스템 구축 등에 추가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다. 즉 판관비 등 고정비를 줄이고, 전문 인력을 확충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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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보다 더 큰 성과는 이미지 쇄신에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 년 전만 해도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리테일 부문에 주식고수들이 몰려들며 이른바 선수들의 집합소로 평가받는다. 높은 성과급, 실적 부담 없는 조직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며 영업직들이 먼저 찾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이에 지난 2014년 초 320명에 불과했던 리테일 영업직 수는 2년 만에 두 배 이상인 730명으로 확대됐다.
이같이 메리츠종금증권의 혁신적 실험이 성공으로 비춰지며 일부 증권사들도 지점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점 대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계열 증권사 역시 복합점포 형태로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년간 점포 대형화와 영업직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며 "주식시장 부침으로 리테일 실적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혁신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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