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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조선·해운업 관련 우려' 선긋기 나섰다 총 여신중 4% 수준…담보와 충당금 충분, 저력있는 강소업체 위주

한희연 기자공개 2016-05-11 10:58:4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은행권의 조선·해운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동남권을 터전으로 한다는 이유로 특히 관련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실상에 비해 과한 우려로 괜한 불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회사 측은 구체적 수치를 들어 적극적으로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BNK금융은 11일 "최근 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리스크는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된 조선, 해운업체 관련 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담보와 기적립 충당금 수준을 감안한 실질 익스포저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의 총 여신에서 조선과 해운업 관련 여신은 4%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갖고 있는 조선 부문 여신잔액은 2조 2180억 원, 해운업 관련 잔액은 6042억 원이다. 이는 전체여신 대비 각각 3.4%, 0.9% 수준이다.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대기업 조선, 해운업체 관련 여신 규모는 960억 원 수준으로, 이들 대부분은 무역대금 결제시 자동으로 회수되는 유전스(usance) 형태거나 적정수준의 담보를 취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 조선, 해운 업체는 대부분 본사가 서울에 위치해 BNK금융보다는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과의 거래가 많다는 입장이다.

세부 기업별로 대우조선해양은 109억 원의 여신잔액을 갖고 있으나 이는 물품대금 결제와 관련한 카드한도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유전스 형태로 각각 257억 원, 215억 원 정도의 익스포저가 있다. STX조선해양은 300억 원 규모의 대출이 있지만 직원들의 숙소로 쓰는 아파트 전체를 담보로 잡았고, 담보가치가 이미 300억 원을 초과하고 있다.

BNK금융은 "특히 해운업종 구조조정 추진의 주요 걸림돌인 용선료 부분과 관련하여 BNK금융과 거래중인 해운업체 대부분 자사선을 이용한 중소규모 선단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이들 선박에 대한 담보취득을 통해 여신회수가 일정부분 용이하다는 점에서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업체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BNK금융과 주로 거래하는 지역 해운업체들은 벌크선보다 마진율이 높은 케미칼선을 주로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다수 대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안정적으로 맺고 있다고 파악됐다.

BNK금융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조선, 해운 관련 지역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실화 우려도 일축하고 나섰다. 해당업종 여신잔액 대부분은 다수의 차주에 의해 매우 분산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차주당 평균 여신규모 조선업 16억 원, 해운업 30억 원 수준), 여신금액 중 상당부분이 담보나 기적립 충당금으로 대응 가능한(총여신 대비 담보 및 충당금적립비율 조선업 63.3%, 해운업 38.8%)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대다수의 업체가 오랜 기간 BNK금융과 거래관계를 맺어왔으며(10년 이상 여신거래처 비중 조선업 63.1%, 해운업 75.7%) 과거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도 신설, 상시 운영하며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BNK금융은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내 정보에 밝은 만큼 사전에 부실징후 포착과 거래처 현황 파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전방산업 관련 리스크에 대비해 기업경영지원팀 신설과 자산건전성 관리 종합대책반 운영으로 부실징후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한 통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경영지원팀은 하나의 부서고, 자산건전성 관리 종합대책반은 태스크포스(TFT)팀 형태의 조직이다. 두 조직 모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각각에 설치돼 각자의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양행 조직이 만나 결과를 공유하거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현재 BNK금융과 관련된 조선, 해운업종 여신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건전성 관련 리스크 대부분은 관리가능한 영역 안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이며,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진행 방향에 따른 적절한 대응과 안정적인 수익성, 자산건전성 유지를 통해 적정수준의 기업가치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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