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스페셜티, 말레이시아법인 지원 '언제까지' 설립 이후 5년째 적자, 폴리실리콘 수직계열화 탓 매각 어려워
이윤재 기자공개 2016-05-12 08:20:3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스페셜티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말레이시아법인에 자금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최대주주인 OCI에 손을 벌리는 형국이다.OCI스페셜티는 지난 2009년 OCI그룹에 편입됐다. 벤처기업인 스마트에이스가 솔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고, OCI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OCI스페셜티는 폴리실리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슬림로드(Slim Rod),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등을 생산해 OCI와의 시너지가 컸다.
순항하던 OCI스페셜티는 2011년 말레이시아에 메탈실리콘(MG-Si) 생산법인(Elpion Silicon Sdn.Bhd)을 세우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메탈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의 주원료이자 알루미늄합금, 실리카흄, 철강산업 등에 사용됐다. OCI스페셜티는 법인설립과 시설자금 등으로 1년 동안 51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폴리실리콘 시황이 좋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시황은 201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때 톤당 100달러를 넘었던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고, 현재는 13~15달러 선에서 맴돌고 있다. 폴리실리콘 수익성 악화 여파는 핵심 소재인 메탈리실리콘 사업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말레이시아법인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OCI스페셜티는 2014년말 말레이시아법인에 빌려준 581억 원을 출자전환하기까지 이른다.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13억 원, 120억 원을 지원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말레이시아법인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400억 원을 넘었다. 운영자금 지원이 절실해졌지만 OCI스페셜티의 자금여력도 좋지 않았다. 결국 OCI스페셜티는 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말 기준 OCI스페셜티의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OCI를 제외하곤 재무적투자자(FI)인 '국민연금 06-3 코아에프지1호 조합', 소액주주 뿐이다. 그동안 사례에 비춰볼 때 유상증자에는 OCI만 참여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법인에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OCI스페셜티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 전까지 말레이시아법인의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OCI로서는 폴리실리콘 분야 수직계열화의 한 축인 말레이시아법인을 OCI리소스나 OCI머티리얼즈처럼 매각하기 보다는 계속 자금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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