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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마르스 투자' 뒤늦게 뛰어든 이유는 지난 4월 CGV컨소시엄서 배제…최근 지분 매입 결정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13 08:23:0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이 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함께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이하 마르스) 투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 CGV가 지난달 마르스 인수를 공식화 했지만 CJ E&M의 투자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M은 오는 26일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주식 61만 5508주를 1000억 원에 인수한다. 이는 마르스 전체 지분 중 12.7%에 해당한다. 마르스는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영화상영, 배급, 콘텐츠 투자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당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전략에서 터키의 성장 전망을 고려한 선제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CJ CGV는 앞서 지난달 4일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마르스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스의 대주주인 '오디세이(Odyssey S.A.R.L.)', 마르스의 설립자 '무자파 일드름' 등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총 인수 금액은 대략 8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CJ CGV는 3019억 원을 투입해 지분은 38.12%를 사들인다. 나머지 지분 61.9%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매입한다는 계획이었다.

CJ E&M은 이 과정에서 최근 마르스에 대한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CJ CGV가 마르스 인수 계획을 밝혔을 당시만 해도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CJ E&M의 이번 투자에 대해 "미리 계획된 투자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CJ E&M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섰지만 CJ CGV와 마르스 사이의 지분 매매계약에는 변동이 없다. CJ CGV관계자는 "계약 상 CJ CGV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마르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CJ E&M의 지분투자와 관련해 마르스 측과 계약을 다시 맺을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CJ CGV가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해 계열사인 CJ E&M을 동원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CJ CGV가 지난달 마르스 인수 발표를 전후해 신용평가사들은 CJ CGV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J CGV의 작년 말 연결기준 자산은 1조 4176억 원이다. 부채 9724억 원, 자본 4452억 원으로 구성됐다. 부채비율은 218.43%로 지난 3년 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1393억 원이고, 차입금은 4531억 원에 달한다.

CJ E&M은 CJ CGV에 비해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 2조 3649억 원이다. 부채 8048억 원, 자본 1조 5601억 원으로 나눠진다. 부채비율은 51.59%로 CJ CGV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현금성자산도 1700억 원에 달한다.

CJ E&M 관계자는 그러나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투자로 자금 지원 성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CJ CGV 관계자도 "인수 자금이 부족해서 CJ E&M이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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