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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자본확충 신풍제약, 재무개선 효과는 오너가 개인회사 '송암사' 증자참여…"실적 개선 쉽지않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6-05-13 08:23:0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부터 400억 원의 자금을 수혈 받은 신풍제약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정적인 재무실적을 마련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풍제약은 지난달 28일 최대주주인 송암사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400억 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했다. 신풍제약 지분 31.39%를 보유한 송암사는 장원준 사장을 비롯한 일부 오너일가들이 신풍제약 보유 지분을 현물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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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사는 400억 원의 증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풍제약 지분 12.79%와 바꿀 수 있는 400억 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신풍제약에 투입하는 자금 조달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신풍제약의 이번 유증은 일찌감치 논의됐으나 낮은 주가 때문에 결정이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초부터 신약개발 이슈와 맞물려 주가가 급등하자 유증을 비롯한 EB발행을 결정했다. 여기에 올해 안에 1000억 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등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자 증자를 서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증자로 신풍제약의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말 기준 신풍제약의 단기차입금은 1516억 원에 이른다. 단기차입비중은 97%로 유동성 위험과 자금운영 압박이 상당히 크다.

과도한 차입금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현금창출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은 70억 원으로 영업이익(42억)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빠듯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자금운용이 예상치 못하게 꼬이게 되면 만기 때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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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유증으로 차입금 부담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재 재무구조 상황을 봤을 때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업실적이 악화돼 현금창출력이 저조한 상황이어서 차입금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 지난해 신풍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0억 원, 42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 78% 감소했다. 관절기능개선제 '하이알주', 항생제 '크라목신' 등 주력제품의 처방실적이 크게 줄었고, R&D비용이 늘어난 탓에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장 사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물러난 이후에도 리베이트 사건과 의료계와의 법정 소송 등을 겪으면서 회사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최근에는 신풍제약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87명의 의사들에게 적게는 수십만 원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지면 재무구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의료계와의 갈등 등으로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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