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투기등급 내 추가 강등 위기 올해 수주 0건·영업적자 지속, 경영정상화 이행 불투명
김진희 기자공개 2016-05-16 08:29:5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기등급 기업으로 전락한 대우조선해양(BB+)이 추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다. 신용평가사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리스트에 등재한 것. 수주부진과 영업적자에 따라 경영정상화 계획 진행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한국신용평가는 11일 수시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와치리스트에 등재했다. 정기평가에서 올 1분기 실적과 수주 추이 전망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등급 조정이 짧은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규모 손실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에서 1년 새 6노치(notch)나 미끄러져 투기수준인 'BB+'에 이르렀다. 'BB+(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평가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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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4조 2000억 원의 유동성 및 자금확충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비핵심자산 매각, 생산효율성 제고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전반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추가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 한층 강화한 자구계획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세운 경영정상화 계획에 비해 영업 여건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 차질 없이 정상화 단계를 밟아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수주절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조선사의 수주환경이 큰 걸림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신규 수주는 사실상 전무하다. 자회사인 루마니아 조선소의 수주불량을 본사 이관한 한 건이 전부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수주부진이 심화할 경우 정부나 채권단 차원의 추가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영업적자도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2014년 7429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 9372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중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9400억 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 등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힘든 상황이라 유동성 위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신평은 채권단 재무적 지원의 정상적인 이행 여부와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적 지원 범위를 넘어서는 유동성 부담이 발생하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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