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벌크선 매각가 2.5배 오른 배경은 거래가격 444억, 전용선 계약 가치 반영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16 08:08:4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선 1척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매각가격이 기존 계획보다 2.5배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박에 맺어져 있는 전용선 계약의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5월 안에 벌크선(한진 살다나베이)를 에이치라인해운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지난 12일 환율 기준 444억 원으로 책정됐다. 자구안에 명시돼있는 매각가격보다 2.5배 높은 금액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벌크선 1척을 매각해 2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살다나베이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으로 지난 2010년 건조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5월 들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신조선가는 4450만 달러로 나타났다. 케이프사이즈 가격이 45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살다나베이의 연차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가격 추이를 고려했을 때 444억 원의 가격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자구안을 마련할 당시 선박의 가격을 보수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며 "실제 가격 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살다나베이가 이행 중인 계약의 가치가 선박 가격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살다나베이는 전용선 계약에 투입된 상태다. 전용선은 특정 화주의 화물운송만을 위해 운영되는 선박이다.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어 시황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현재 살다나베이는 10년 가량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다나베이 운영권은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양도할 때 함께 넘어갔다. 한진해운이 살다나베이를 소유한 채 에이치라인해운이 한진해운에 용선료를 지급하고 살다나베이를 운영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전용선 잔여계약기간 동안 내야 할 용선료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다나베이를 매입했을 것"이라며 "한진해운도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득이 되는 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2014년 이후 한진해운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벌크선 거래를 포함해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라인해운 잔여지분 5%도 34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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