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그리스 '다나오스' 핵심 컨테이너 용선 13% 대여...연간 1120억 지급, 시세와 3배 격차
김창경 기자공개 2016-05-09 08:22:4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을 앞둔 가운데 그리스 선주 다나오스(Danaos)가 협상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다나오스로부터 전체 컨테이너 용선의 13%를 빌렸다. 연간 1120억 원의 용선료를 지급하고 있다.한진해운 채권단은 100% 동의로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4일 가결했다. 용선주와 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동참, 해운동맹(Alliance) 유지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진해운은 조만간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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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컨테이너 용선현황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나오스로부터 2010년 3척, 2011년 5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빌렸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컨테이너 용선 61척의 13%에 해당한다. 다나오스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 가운데 하나다. 다나오스는 현재 59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3400TEU(5척), 1만 100TEU(3척) 두 종류의 선박을 각각 10년, 12년 동안 빌렸다. 1만 100TEU 선박의 경우 다나오스가 보유한 컨테이너선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선박을 대여해간 곳은 한진해운이 유일하다. 용선계약 종료 시기는 2020년부터 돌아오기 시작한다. 2020년 3척, 2021년 2척, 2023년 3척 등이다.
하루 용선료는 3400TEU 2만 1200달러, 1만 100TEU 5만 4400달러로 책정됐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9826만 달러다. 지난 3일 환율 기준 1120억 원에 달한다. 특히 3400TEU 선박의 시세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3500TEU 선박의 용선료는 올해 들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하루당 55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규모 차이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한진해운은 시세보다 3배 이상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다나오스와의 용선료 협상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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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나오스는 현대상선의 주요 선주이기도 하다. 2015년 기준 다나오스의 매출액 28%가 현대상선으로부터 나왔다. 한진해운은매출의 17%를 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에 합의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다나오스도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 산도쿠(Santoku Senpaku)도 한진해운의 주요 선주다. 한진해운은 산도쿠로부터 2500TEU 선박 4척을 빌렸다. 2023년(3척), 2022년(1척)에 용선계약이 종료되며 선박 1척 당 하루에 2만 550달러의 용선료를 지급하고 있다. 연간 용선료는 한화로 342억 원 수준이다. 산도쿠 역시 홈페이지에 한진해운을 주요 고객으로 기재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이 개시된 이 날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바로 실사에 돌입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율협약 개시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얼라이언스 재편 협상, 향후 진행될 용선료 인하 등 경영 정상화 방안 추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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